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7일 10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돌파해 올해 목표인 300만TEU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인천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누적물동량이 지난 7일 기준 100만7766TEU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00만TEU를 돌파했던 때에 비해 3주 앞당겨진 날짜다.
IPA는 물동량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목표인 300만TEU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IPA가 설립된 지 약 4개월 만인 2005년 11월이 돼서야 연간 물동량 100만TEU를 돌파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을 제외하면 100만TEU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매년 단축되고 있다.
IPA는 올해 100만TEU 돌파가 크게 앞당겨진 것에 대해 인천신항 추가 개장 및 유관기관·업계와의 협업, IPA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양항로 활성화 및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화종 확대가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가속을 붙였다.
최근 IPA는 화종 다변화를 통한 물동량 확대를 위해 축산물 과일류 등 고부가가치 냉동냉장 화물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IPA는 해당화물을 취급하는 국내·외 화주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 결과를 알려주는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IPA는 마케팅 과정에서 화주들이 식품화물 수입 절차 상 발생하는 검역을 우려하자 검역당국과 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천항의 검역시간 및 과정이 단축·간소화됐으며, 검역횟수도 1일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게 됐다.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IPA 남봉현 사장은 선사와 화주 등 물류기업을 직접 만나며 세계를 무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남 사장은 신규항로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대만 등으로 건너가 주요 선사 대표단을 직접 만났다. 이달 초에는 미국 중·서부에서 현지 대형 축산물 화주 및 주요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을 만나는 등 물동량 유치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 결과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목표인 300만TEU 달성에 순항 중이다.
IPA 남봉현 사장은 “국내·외 경제 불안과 해운시장의 침체에도 인천항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모두 인천항을 믿고 이용해 주는 화주 선사 포워더 등 고객과 인천항 가족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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