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간 거래(B2B)에서 없어선 안 될 전자문서중계(EDI) 서비스는 물류업계 종사자들을 고된 문서 작업에서 해방시켰다. EDI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물류 IT 전문기업 케이엘넷은 선진 물류정보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1994년에 설립된 항만물류중계망 사업자다. 지난해 4월 ‘4세대 국가종합물류망-적하목록 취합서비스(국종망 서비스)’ 운영에 성공하면서 해운 항만 물류기업 등의 고객층을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까지 확대했다.
“케이엘넷은 항만물류 IT전문기업이다보니 자연스레 해상물류를 접하게 됐습니다. 전자물류사업본부에서 EDI 서비스를 책임지면서 물류관련 업체들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었죠.”
대학교에서 IT를 전공한 강태중 차장은 케이엘넷에서 항만운영정보시스템인 포트미스 사업을 시작으로 화주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기획과 포워더 영업을 담당하는 입사 10년차 열혈 영업맨이다.
강 차장은 국종망 서비스에 물류기업도 포함되면서 신규 고객유치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사 운송사 터미널 세관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포워딩업체에 케이엘넷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D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물류의 핵심은 화물입니다. 지난해 3월 관세청 고시에 따라 국종망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비로소 화주와 포워더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요즘은 대부분의 화주와 포워더들이 저희 케이엘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웃음)”
현재는 대다수의 물류기업들이 케이엘넷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너스레를 떤 그였지만 사업 초기 포워더 영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저희 회사를 처음 들어 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해운항만업계에선 독보적인 위치였지만 포워딩업계에선 어림도 없었죠.”
포워딩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국종망 서비스가 관세청의 허가 사업이다 보니 수십년간 케이엘넷은 포워딩 시장 진출을 꾀하지 않았다.짐을 실어주는 선사와 하역을 담당하는 터미널 등이 케이엘넷의 주요 고객인데 왜 포워더를 설득하지 못하냐는 회사의 불호령은 그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회사에선 선사가 우리의 주요 고객인데 왜 포워더 유치가 어렵냐고 했죠. 하지만 포워더는 실화주에게 저렴한 운임을 제시하는 영업전략 때문에 선사 선택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요. 공급자 위주의 생각에서 비롯된 오해였죠.”
케이엘넷은 공급자 위주에서 화주 중심의 서비스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포워더를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해요.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우리가 부족한 것도 알 수 있거든요. 고객의 작은 불평도 헛되게 듣지 않을 겁니다.”
자칭 ‘열정 빼면 시체’라는 열혈 영업맨 강태중 차장은 포워더에게 고품질의 저렴한 정보망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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