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장관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전체 생물의 80%가 서식하며 산소의 75%를 공급하는 곳. 바로 바다다. 바다는 태양에너지의 80%를 흡수해 지구기후를 조절하며, 자정 및 재생산능력을 지니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바다의 가치는 매우 높다. 세계 교역의 78%는 바다를 통해 이뤄지고, 우리나라의 수출입화물 99%는 바다를 가로질러 운송된다. 그야말로 국제교역의 대동맥인 셈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바다의 5%만 개척됐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케네티 대통령은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바다에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고 했고,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역시 “해양개발을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함께 제3의 물결을 주도할 4대 핵심산업의 하나”라고 역설한 바 있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해양을 통해 연간 24조 달러(약 2경7200조원)의 자산가치가 창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업 GDP 비중 늘리겠다”
해양수산부 김영석 장관은 지난 25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해양정책최고과정에 참석해 ‘가슴 뛰는 바다를 만나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지난 15년간 광폭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해양수산업 부가가치 창출액(GDP 대비 비중)은 1998년 32조2000억원에서 2014년 86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02년 1만1890천TEU 수준을 보였던 항만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2016년 2만5948천TEU로 크게 증가했으며, 해운선복량(지배선대)도 2003년 2500만톤에서 2016년 7500만톤으로 고속성장을 일궜다.
김영석 장관은 인구증가로 인한 세계무역규모 증가로 앞으로 해상운송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인구는 2013년 72.4억명에서 2030년 83억명으로 연평균 0.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세계무역규모가 103조 달러(세계 GDP 33%)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식량 수요는 35~70% 증가하며 가격은 2배 이상 상승, 물 수요량도 6조9000억㎥(현재 공급량 40% 초과)로 늘어나고, 에너지 수요도 5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 주도의 해운항만물류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의견도 냈다. 김 장관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 LNG, 유조선 선복량은 1.7~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중국 선대는 15%에서 19~24%로 증가, 일본 선대는 12%에서 6~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30년에는 3만TEU급 선박이 항만에 취항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김영석 장관은 2030년까지 우리나라 GDP에서 해양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4%(86.8조원) 수준에서 10%(21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단 뜻을 보였다. 이를 위해 40대 미래상과 170개 세부실천과제를 도출한 상태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해양정책최고과정
“대한민국 세계 물류의 중심에 세우겠다”
한국의 해운선대 규모 2억톤을 확보해 세계 3위 해운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나아가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5000만TEU 시대를 개막하고, 연매출 20조원의 글로벌 물류기업을 3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아울러 3만TEU급 초대형선이 입항하는 고효율 대형항만을 구축하고, 북극항로의 본격적인 운항과 해운‧철도를 연계한 유라시아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석 장관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사태로 정부 내에서 해운과 물류의 중요성과 실물경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정부에서) 조선과 해양플랜트 그리고 수산, 금융이 일체가 돼 움직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최근) 파격적인 정책이 맞물려 해수부, 산업부, 금융위, 산업은행, 중기청 등 10여개 정부부처가 국내 해운산업의 복원을 위해서 전폭적으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해운산업 육성을 위해 6조5천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물류분야 외에도 수산 종자산업을 육성하고, ICT융복합 첨단수산양식 기술을 통해 전통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루고, 스마트 양식장 및 바이오플락 양식기술 보급 등을 통해 연간 1조원 규모의 양식품목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첨단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활용해 남‧북극해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쇄빙능력이 강화된 1만2000톤급 제2쇄빙연구선의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