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북미항로는 물동량은 늘어난 반면 해상운임은 뒷걸음질 쳤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운송계약(SC)을 앞두고 운임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선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95~100% 수준을, 북미동안은 95~100%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발 물동량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운임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4월7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FEU당 1375달러로 전주대비 104달러 하락했다. 북미 동안 운임은 전주대비 129달러 하락한 FEU당 2436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TEU당 800달러를 기록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지만 중국 춘절이후 운임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1일 40피트컨테이너(FEU)당 800달러의 GRI(운임인상)을 시행했지만 며칠 만에 흐지부지되면서 운임수준은 전월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선복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오히려 운임은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일부 선사가 낮은 운임을 제시하면서 경쟁이 유발돼 소석률은 높였지만 운임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5월1일부로 시작되는 운송계약(SC)을 앞두고 지속적인 운임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매년 선사들에게 SC에서 수요 강세와 비용증가를 반영할 것을 권고하면서 선사들의 운임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운임인상 가이드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1년 치 계약을 하는 만큼 선사들은 운임인상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춘절 이후 운임인상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만큼 5월 초 한 번에 끌어올릴 가능성도 높다.
4월부터 2M, O3, CKYHE, G6 4대 얼라이언스가 2M+H,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로 재편됐다.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기존에 운항하고 있는 선박을 새로운 서비스에 투입하는 작업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시적으로 운항에는 차질이 발생해 정시성이 하락하고 있다. 선박 기항 스케줄이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한 항차가 줄어드는 경우도 발생해 혼선을 빚고 있지만 업계는 5월 중으로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는 한진해운 미주 서비스를 인수한 SM상선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SM상선은 6천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19일 광양항 출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미주서안을 잇는 CPX서비스를 취항했다. 기항지는 광양-부산-롱비치-부산-광양-닝보-상하이-광양 순이다. SM상선은 IPI(인테리어 포인트 인터모덜) 서비스로 철도망과 연결해 시카고 등 미 내륙지역까지 물류를 제공할 예정이다.
짐라인도 4월부터 지중해-아시아-북미 서안 북부를 연결하는 ZMP서비스를 신규 개설했다. 기존 아시아-지중해(흑해)서비스를 북미 서안 PNW까지 연장 운항하는 이 노선에는 4500TEU급 컨테이너선 15척이 투입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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