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지역의 높은 잠재력을 고려해 우리나라가 물류망 구축사업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유라시아 경제협력 네트워크포럼(회장 이정택)에서 매일경제 유장희 상임고문은 유라시아지역의 중요성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소개하며 이 곳의 낙후된 지역개발을 통해 각국이 공동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각국의 대외정책에 주목하며 교통물류의 최적지인 북한 나진·선봉항 개발에 우리나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의 정치·경제·문화·교육 등의 교류협력을 위해서라도 항만 인프라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극동개발을 모색 중인 러시아는 일본-부산-나진·핫산-모스크바-북극해를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꿈꾸고 있다. 나진·선봉항은 12m의 수심과 자연방파제를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보세구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 교수는 "북한 교통인프라에 대한 전면적 현대화나 신설이 필요하다"며 "천문학적인 재원을 고려해 주변국이나 국제협력을 통해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과의 협력방안도 제시됐다.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인프라 구축은 물론 신흥시장 개발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늘리자는 얘기다. 그가 주목한 지역은 중앙아시아와 이란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의 해운항만 인프라 개발에 우리나라가 초기투자를 진행하고 향후 월드뱅크의 지원을 받는 구조다.
유 교수는 "일대일로 완성을 위해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 간 경제회랑을 구축해야 한다"며 "유라시아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접목의 시작과 종점은 한반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 북한 중국 EU를 연결하는 남 북 중 경제회랑 구축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를 접목한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2차포럼을 개최한 유라시아 경제협력 네트워크포럼은 조만간 3차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서는 각국의 참사관이나 무역관이 참석해 물류시스템과 투자환경 등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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