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중국 춘절 전 물량밀어내기 효과가 사라진 이후 내리 운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3월1일부로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GRI(운임인상)을 계획했지만 시장에 적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RI에 실패하면서 운임은 전월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3월10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FEU당 1414달러로 전주대비 72달러 하락했다. 북미 동안 운임은 전주대비 68달러나 하락한 FEU당 288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500~600달러 가까이 운임이 떨어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2월에는 춘절효과가 사라지면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3월에 접어들었는데도 오히려 전달보다 못한 모습”이라며 “중국발 수출물량이 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국발 물동량은 상대적으로 높아 현재 서안북부(PNW)와 서안남부(PSW)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90~100%를 보이고 있다.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3월 GRI는 적용하지 못했지만 5월 운송계약(SC)을 앞두고 지속적인 운임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4월1일부로 FEU당 800달러의 GRI를 시행한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매년 선사들에게 SC에서 수요 강세와 비용증가를 반영할 것을 권고하면서 선사들의 운임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1년치 계약을 하는 만큼 선사들은 운임인상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 선사 관계자는 “4월 얼라이언스 출범도 4월1일에서 일주일 늦췄다”며 “그동안에는 선박 기항이 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운임인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부터 2M, O3, CKYHE, G6 4대 얼라이언스가 2M+H,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로 재편된다.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기존에 운항하고 있는 선박을 새로운 서비스에 투입하는 작업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시적으로 운항에는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4월 둘째주 이후 선사들은 대대적인 선박 재배치에 들어가게 돼 정시성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선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선복량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얼라이언스가 결성되는 것이므로 전체 선복량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부터는 한진해운 미주 서비스를 인수한 SM상선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SM상선은 오는 4월16일부터 6천TEU급 선박을 투입해 북미서안 CPX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원양항로 서비스에 나선다. 기항지는 닝보-상하이-부산신항-롱비치-부산북항-부산신항-닝보 순이다. SM상선은 IPI(인테리어 포인트 인터모덜) 서비스로 철도망과 연결해 시카고 등 미 내륙지역까지 물류를 제공할 예정이다.
짐라인도 4월부터 지중해-아시아-북미 서안 북부를 연결하는 ZMP서비스를 신규 개설한다. 기존 아시아-지중해(흑해)서비스를 북미 서안 PNW까지 연장 운항하는 이 노선에는 4500TEU급 컨테이너선 15척이 투입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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