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북미항로는 중국 춘절 전 물량밀어내기 효과가 사라진 이후 운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말까지 북미항로는 춘절 전 밀어내기 물량에 일부 화물의 선적이 다음 항차로 밀리는 등 선복 품귀현상이 이어졌다. 미국 JOC피어스 집계에 따르면 1월 아시아-미주서안 취항 선사들의 물동량이 대부분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1위 에버그린은 6% 증가했으며 머스크라인과 MSC도 각각 22.3%, 22.6%의 증가세를 보였다. 6위를 기록한 현대상선은 55.3%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해운 3사인 K라인, NYK, MOL도 각각 0.6%, 9.4%,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 강세에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1월15일 북미서안과 동안에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GRI를 시행하는 등 1월1일 600달러의 운임인상 이후 두번째 GRI까지 시장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1월 말 운임은 서안 2100달러, 동안 36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춘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운임은 하향곡선을 기록했다. 연휴 물동량 감소를 대비해 선사들이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에 나섰지만 운임하락은 막지 못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2월10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FEU당 1964달러로 전주대비 128달러 하락했다. 북미 동안 운임은 전주대비 183달러나 하락한 FEU당 34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서안은 250달러, 동안은 150달러 가량 운임이 떨어졌다. 운임은 하락했지만 서안북부(PNW)와 서안남부(PSW)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90~100%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동안의 경우 운임이 3천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운임이 100달러 이상 떨어지고 있다”며 “소석률은 높은 편인데, 운임하락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월1일부로 선사들은 FEU당 600달러의 GRI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3월 시황도 긍정적이지 않아 운임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사들은 SC전까지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4월 전후로 지속적인 운임인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 미주 서비스를 인수한 SM상선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SM상선은 오는 4월16일부터 북미서안 CPX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원양항로 서비스에 나선다. 기항지는 닝보-상하이-부산신항-롱비치-부산북항-부산신항-닝보 순이다.
오는 4월부터 2M, O3, CKYHE, G6 4대 얼라이언스가 2M+H,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로 재편되면서 선사들의 정시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기존에 운항하고 있는 선박을 새로운 서비스에 투입하는 작업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시적으로 운항에는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 선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선복량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얼라이언스가 결성되는 것이므로 전체 선복량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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