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이 눈앞에 닥치면 사람들은 으레 겁을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면 제아무리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다. 이번 현장사람들은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힘든 일도 척척 해결해 나가는 지티지로지스틱스 업무부의 심성숙 차장이 주인공이다.
지티지로지스틱스는 1991년 하나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로, 중국 칭다오 웨이하이 톈진 옌타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에서 동남아로 수송되는 화물을 시앤드에어(해상·항공 연계운송) 방식으로 수송해 명성을 얻었다.
올해로 물류업계에 입문한지 14년차에 접어든 심성숙 차장은 포워더 우먼의 길에 들어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포워딩이라는 일은 무역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 복합적인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해주죠. 성과가 있다면 남녀노소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 포워딩이라고 봐요.”
물론 그에게도 예기치 못한 시련들은 있었다. 지난 2014년 세관이 외환관리 문제로 물류업체들을 무작위 조사하면서 서류 제출에 전 직원이 투입되는 등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때다. 5년간의 거래내용이 담긴 선하증권(BL)까지 정리해서 제출해야 하는 상황.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지자 짜증만 늘어났다.
“저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처리가 수월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상당했죠.” 그런 그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준 사람은 직장 동료인 류성희 과장이었다. 밤새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처리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 모두가 노력한 덕분에, 지티지로지스틱스는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새로 맡은 업무도 그를 난관에 빠뜨렸다. 지난해 3월 지티지로지스틱스는 필리핀 마닐라로 가는 벌크화물 수송을 맡았다. 벌크화물을 한 번도 취급해보지 않았던 그로서는 최대의 시련이었다. 계약서에 적힌 내용이 죄다 전문용어다보니 업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계약서가 아닌 화물에 있었다. 한국에서 허용되는 화물 규격과 필리핀에서 수송할 수 있는 화물 규격이 서로 달라 필리핀 수송업체에서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관례 상 BL과 계약서류만 확인한 것이 화근이었다. 일을 맡겼던 화주는 왜 이런 것을 미리 알지 못했느냐고 질타했다.
“화주의 말 한 마디에 너무 죄송스럽고 화나기도 했어요.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맴돌았죠. 결과가 안 좋으면 결국 저희 책임이니까요.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처리했습니다.” 화물의 높이를 낮춰 재포장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큰 홍역을 치르면서 심 차장은 물류 전문성을 한층 확장할 수 있었다.
심 차장은 값진 경험들을 바탕으로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추가 화물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이팅을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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