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YK, MOL, K라인의 영업손실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
해운 3사는 컨테이너 운임하락과 드라이 시황 악화로 회계연도 3분기 누적(2016년 4~12월) 영업실적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7월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세 선사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줄어든 매출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사가 통합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사가 통합되면 컨테이너 선대 규모는 140만TEU로 늘어나 전 세계 선복의 7%를 차지하게 된다.
NYK, 분기 실적 ‘나홀로 흑자’
3분기 누적 실적으로는 3사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10~12월)실적만을 놓고 보면 NYK는 흑자를 달성했다. NYK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85억엔에서 19% 감소한 70억엔(한화 약 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나 감소했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225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NYK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순익도 57억엔으로 전년동기 –319억엔에서 흑자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4860억엔(약 4조9387억원)으로 전년동기 5684억엔에서 15% 감소했다.
NYK는 컨테이너부문에서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4304억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항로는 과잉공급이 해소된 데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운임이 상승했고 중남미지역은 하반기 이후 견고한 운임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역내항로는 도적적인 경쟁이 지속됐다. NYK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선을 합리화하고 일부 노선 운항을 줄여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결국 손실을 메우지는 못했다.
부정기선부문에서는 3분기에 22% 감소한 1766억엔, 물류부문에서는 9% 감소한 1180억엔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NYK는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그룹 FPSO(부유식원유생산설비) 2척의 건조를 완료해 4척을 확보하며 성장을 꾀했다. LNG선과 오프쇼어 부문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감소를 맛봤다.
3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4~12월 3분기 누적실적은 저조했던 상반기 실적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72억엔에서 –155억엔으로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순익도 전년동기 228억엔에서 –2261억엔을 기록하며 손실을 입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9% 하락한 1조4145억엔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96% 감소한 22억엔을 기록했다.
NYK는 2016년 연간 실적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175억엔을, 매출액은 1조9050억엔, 순익은 -2450억엔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NYK는 지난해 10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영업이익은 –255억엔, 매출액 1조8650억엔, 순익은 -2450억엔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MOL, 적자폭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빨간불’
MOL의 3분기(10월~12월) 매출액은 3679억엔(한화 약 3조7386억원)으로 전년동기 4125억엔에서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4억엔에서 –5800만엔(약 -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년전 영업실적과 비교하면 적자 성적을 일궜지만 상반기 –20억엔의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폭은 대폭 줄였다. 반면, 순익은 전년동기 135억엔에서 78%나 급감한 30억엔을 기록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MOL은 3분기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 1550억엔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부정기선 부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794억엔의 실적을 거뒀다. 카페리 및 로로선부문에서는 지난해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을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108억엔의 실적을 거뒀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아시아-북미항로 운임이 1분기(4~6월)에 최저수준까지 하락했지만 2분기(7~9월) 이후에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아시아역내 노선은 수요약세로 운임이 하락했다. MOL은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계약한 북미항로 연간화물 운임의 영향으로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입었다.
부정기선 부문에서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시장은 중국이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지만 2분기 수요가 약화된 데다 나이지리아 원유 수송 중단으로 실질적인 향상은 가을부터 이뤄졌다. 자동차운송은 미국과 유럽으로의 완성차 수송은 확고한 반면, 신흥국에 대한 운송실적은 감소했다.
MOL의 3분기 누적(4~12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9% 하락한 1조814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96억엔에서 –21억엔으로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순익은 전년동기 133억엔에서 190억엔으로 급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4.4% 급감한 138억엔을 기록했다.
MOL도 2016년 연간 영업 실적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80억엔을, 매출액은 1조4820억엔, 순익은 0엔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MOL은 지난해 10월, 연간 영업이익은 –50억엔, 매출액은 1조4930억엔, 순익은 150억엔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MOL은 연간 실적 전망은 소폭 낮췄으나 경상이익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K라인, 분기 영업적자 확대
K라인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2698억엔(한화 약 2조74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억엔(약 -843억원)으로 전년동기 –36억엔에서 적자폭이 더 늘어났으며, 순익도 –41억엔으로 전년동기 –24억엔에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컨테이너부문 매출액은 1345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부정기선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208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오프쇼어 및 중량물수송은 8% 감소한 54억엔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중국 국경절 이후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아시아-북미 항로는 전년대비 9% 증가했으며, 아시아-유럽항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역내 노선은 수익성 위주의 구조조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3% 감소했지만 수송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부문 실적은 선복과잉공급이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감소했다.
K라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609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47억엔, -546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4.4% 급감한 138억엔을 기록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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