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발 북미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이 호조세인 가운데, 지난 6월 말에 확장 개통한 파나마 운하가 미국 서안 양하 점유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운하 확장으로 기존 파나막스형보다 큰 선박의 항행이 가능해졌지만, 컨테이너선의 미국 동안 양하 점유율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서비스 개편으로 북미 수출 항로의 공급이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수송 루트로서 정착한 미국 서안 양하의 꾸준한 인기가 원인으로 보인다.
일본해사센터의 정리에서는 8월 아시아 18개국·지역발 북미 수출 항로의 양하지별 시장 점유율은 서안 양하가 63.8%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며, 동안 양하는 32.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걸프 양하는 3.3%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운하 개통 전인 5월과 비교하면, 서안 양하는 2%포인트 감소, 동안 양하는 1.3포인트 증가로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항로에서는 최근 동안 양하 비율 자체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2012년 28%에 비해 2015년은 30%대를 기록했다.
8월 아시아 18개국발 북미 수출 항로는 전체 물동량 자체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146만3000TEU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024만TEU로 3년 연속 최고치를 갱신할 기세다.
정기선 업계에서는 확장 후 파나마 운하의 통항선 제한폭이 49미터로 설정되면서, 8000~1만TEU급의 컨테이너선 통과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파나마 운하는 최대 5000~6000TEU급이 한계 선형이었다.
운하 확장에 맞춰, 일부 얼라이언스(전략적제휴그룹)는 북미 동안 서비스를 개편하고, 투입 선형을 대형화했다. 선박 대형화는 컨테이너 개수 당 수송비 감소로 이어진다.
다만, 선사 측은 루프 수를 개편 전에 비해 줄였기 때문에, 당초 우려되던 북미 동안 서비스 전체의 대폭적인 공급 증가를 회피했다. 이 때문에, 운하 확장 후 7~8월의 동안 양하 비율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파나마 운하 확장 탓에 북미 동안 서비스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서쪽 우회와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동쪽 우회의 2루트가 경쟁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확장 부분은 장래적으로 통항선 제한 폭이 약 51미터로 완화되면서, 최대 1만4000TEU급 선박의 취항도 가능하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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