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는 2분기 상승세를 띠던 물동량이 하반기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선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운임공표제 도입 이후 마이너스운임이 모두 사라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중항로는 2분기에 수출물동량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 항로 2분기 물동량은 70만6400TEU로, 1년 전의67만9000TEU에 비해 4% 늘어났다. 특히 만성적인 마이너스성장을 보이던 수출화물이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한국발 중국행 수송실적은 2.5% 성장한 27만50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엔 14%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었다. 중국 도착지 기준으로 상하이항이 15.8%, 다롄항이 4.9%, 닝보항이 20.3%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톈진신강은 5.4%, 칭다오항은 7.8% 감소했다. 중국발 한국행(수입) 물동량은 43만1400TEU로, 1년 전에 비해 5% 늘어났다. 선적지 기준으로 상하이항과 다롄 칭다오는 각각 7.2% 12.4% 4.4%의 성장세를 띠었으나 신강은 5.5% 감소했다. 닝보는 보합세를 띠었다.
선사들은 호조를 띠던 물동량이 하반기부터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8월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휴가철을 맞아 공장가동이 크게 줄어든 게 원인이다. 일부 선사는 평달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8월에 비해 7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휴가철을 앞둔 밀어내기 물동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선사들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선사 관계자는 “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는 물동량 감소폭이 큰 것 같다”며 “월 초반 20%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으며 중순 이후에도 기대와 달리 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운임은 공표제 도입 이후 상승 추세다. 일단 중소형화주 및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뿐 아니라 분기 수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형화주에서도 마이너스 또는 0달러 운임이 사라졌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120달러까지 시장에 출현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운임공표제 도입 이후 100달러 이상의 운임 회복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화주들이 운임공표제를 와해시키기 위해 중국선사로 수송선을 바꾸는 일이 늘고 있어 국적선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주협회는 공표운임 단속을 위해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해운회담은 이 항로의 또 다른 관심거리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8월30일과 31일 이틀간 강원도 양양에서 중국 교통운수부와 해운회담을 벌일 방침이다. 해운회담을 앞두고 수자원공사에서 경인항과 중국 단둥항을 잇는 컨테이너노선 신설을 요청해 선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 활성화 차원에서 새로운 항로 도입이 긴요하다는 주장을 펴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사들은 기존 경인항-칭다오항로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항로 신설은 운항 여건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경인항-칭다오항로를 취항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물동량 부족을 이유로 지난 2014년 초 운항을 중단했다가 1년만에 재개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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