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해상운임 하락에 결국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머스크라인은 16일 2분기 매출액 50억6100달러(한화 약 5조5368억원) , 영업이익 –1억2300만달러(약 1348억원), 순익 –1억5100만달러(약 1654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6300만달러에서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익도 5억7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머스크라인의 2분기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1761달러로 전년동기 2261달러에 비해 24%나 하락했다. 평균 해상운임은 낮은 벙커유가와 과잉공급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상운임 급감으로 손실을 떠안았지만 전년동기 대비 6.9% 늘어난 물동량으로 일부를 상쇄했다. 머스크라인은 2분기에만 266만FEU를 실어날랐다.
머스크라인은 자선 283척, 용선 347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6월말 기준 전체 선복은 314만TEU를 기록했다. 선복은 전년동기 308만TEU에서 2.2% 늘었지만 초대형컨테이너선 도입과 효율적인 선대운영으로 40피트 컨테이너당 비용은 전년동기 2246달러에서 1911달러로 15%나 줄었다. 역대 가장 낮은 운송비다. t당 연료비도 335달러에서 194달러로 42.1% 떨어졌다. 2분기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은 전년동기 10.1%에서 3.0%로 떨어져 재무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머스크라인은 전세계 컨테이너 수요는 2% 증가했지만 선복은 6%나 증가해 시장은 여전히 과잉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라인의 쇠렌 스코 CEO(최고경영자)는 “2분기 해상운임이 급감하며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그 만큼의 비용절감을 할 수 없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며 “2분기 실적에 만족할 수 없고 비용절감과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머스크라인은 시장점유율에서 선두를 지켰고, 선대 효율화로 역대 최저의 운송비를 기록했다. 앞으로 우리는 수익성을 토대로 경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라인은 상반기에도 적자실적을 거뒀다. 머스크라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100억3500만달러(약 10조9983억원), 영업이익 –1억700만달러(약 1172억원), 순익 –1억1400만달러(약 1249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2억66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익도 12억21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머스크라인은 3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으로 해상운임이 바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운임은 여전히 공급과잉과 수요약세로 하락압박을 받고 있지만 유럽지역의 수입물량이 증가로 컨테이너 수요가 1~3%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기선업계에 불고 있는 선사들간의 합병과 거대 얼라이언스 결성 열풍에 대해 머스크라인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측은 “선사들간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최적화가 가능해셔 장기적으로 화주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2분기에 새로운 얼라이언스들이 결성을 알려왔지만 2M얼라이언스는 10년의 장기 계약으로,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가입을 준비 중이지만 새로운 전략적제휴그룹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AP묄러-머스크그룹의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뒷걸음질쳤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머스크그룹은 2분기 매출액 88억6100만달러(약 9조7116억원) 영업이익 6억5600만달러(약 7189억원) 순이익 1억1800만달러(약 1293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1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 89%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05억2600만달러, 영업이익 15억3900만달러, 순이익 10억8600만달러였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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