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YK, MOL, K라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해운 3사는 컨테이너 운임하락과 드라이 시황 폭락으로 2016년 회계연도 1분기(2016년 4~6월)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엔고 현상으로 2012년 3월 이후 5년 만에 극심한 불황에 직면했다.
4~6월 NYK의 영업이익은 –110억엔으로 전년동기 174억엔에서 적자전환했다. MOL과 케이라인도 각각 -35억엔, -148억엔을 기록해 두 선사 모두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NYK측은 “북미 유럽 모두 컨테이너선 운임이 악화됐고, 특히 북미항로 스팟 운임 침체가 지속되면서 화물을 운송 할 수록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드라이 시황 폭락도 지속되고 있다. 3사 모두 벌크 선대를 줄이고 있지만 채산성이 3분의1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자원 수송도 줄어든 데다 지난해 선전하던 유조선마저 주춤하면서 3사는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1분기에 대대적인 적자를 기록하자 3사 모두 올해 연간 실적목표를 하향조정했다. NYK라인은 2016년 연간 (2016년 4월~2017년 3월) 영업이익은 0엔, MOL은 –50억엔, K라인은 -13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NYK 1조9920억엔, MOL은 1조4930억엔, K라인은 1조3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상이익은 NYK 50억엔, MOL은 100억엔, K라인은 -215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NYK, 엔화 강세에 영업익 적자전환
1분기 NYK의 순익은 -128억엔으로 전년동기 430억엔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이익은 –99억엔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하락한 4707억엔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해상운임 하락과 달러대비 엔화강세 영향으로 –110억엔을 기록했다. 전분기까지만 해도 1달러당 120엔의 환율이 106~110엔까지 올라갔다.
컨테이너 부문은 북미항로 스팟운임이 급감하면서 5월 SC(운송계약)도 운임도 낮게 형성됐다. 유럽항로는 전략적제휴그룹(얼라이언스)들의 노선 중단과 선복감축이 진행되면서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이 회복했다. NYK는 컨테이너부문에서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3.2% 급감한 1414억엔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88억엔으로 전년대비 128억엔이 줄었다.
부정기선부문에서는 1분기에 –8억엔의 경상이익을 내면서 전년동기 144억엔에서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에 부정기선대 개편을 통해 12억~13억엔을 절감했지만 흑자 달성은 무리였다. 부정기부문 매출액도 1801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4.1% 급감했다.
벌크시황은 1~3월 바닥까지 내려갔던 운임계약이 4~6월에 반영됐다. 여기에 자동차선 수송량이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84만대를 기록했다. 구마모토 지진과 산유국 수출 감소도 부정기선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MOL, 자동차선 실적 급감으로 영업익 –35억엔
MOL은 1분기에 해상운임 하락과 자동차선 실적 급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53억엔에서 –35억엔으로 급감했다. 순익은 전년동기 127억엔에서 14억엔으로 급감했지만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하락한 3600억엔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3.3% 급감한 7억엔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1분기에 –116억엔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4.5% 감소한 1472억엔을 기록했다. MOL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은 41%에 달한다.
부정기선 부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84억엔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8,6% 감소한 1788억엔을 기록했다. 벌크선은 전분기에 진행한 구조개혁으로 60~70억엔의 비용절감을 꾀 할 수 있어 흑자를 거둘 수 있었다.
유조선 사업은 석유 및 LPG (액화석유가스)선의 운임 하락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LNG선과 해양산업은 장기계약 증가로 늘었다. 자동차 수송은 4% 증가한 97만대를 기록했지만 채산성이 높았던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수출 둔화로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부정기선 부문의 2016년 연간 경상이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345억엔이 예상된다. 벌크선은 구조개혁 효과로 전년대비 240억엔의 비용절감을 꾀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송은 3% 증가한 401만대가 예상된다.
MOL측은 “장기적으로 수익 악화를 막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라며 “1분기 벌크선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것을 보면 현재 시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라인, 영업익 전년比 26.1% 급감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0.9% 급감한 2446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1% 감소한 –148억엔, 순익은 37% 감소한 –267억엔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146억엔 흑자에서 225억엔 적자로 돌아섰다.
K라인의 1분기 컨테이너부문 매출액은 1222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8.8% 급감했다. 경상이익은 –123억엔으로 전년동기 41억엔에서 적자전환했다.
부정기선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1092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감소했고, 경상이익은 –73억엔으로 전년동기 104억엔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 수송은 4% 감소한 77만대로 중동 중남미 서아프리카지역 수출이 둔화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벌크선 구조개혁을 통해 케이프선 2척에 대한 용선계약해지로 52억엔을 절감할 수 있었다. LNG선과 유조선 LPG선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 할 수 있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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