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항만 10곳 중 6곳이 플러스 성장을 이뤄내는 데 실패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무역량 감소가 전 세계 항만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것.
지난해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모든 항만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세계 1위 상하이를 시작으로 2~3위인 싱가포르와 선전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데 이어 홍콩 역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항은 홍콩항의 하락세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 상반기 세계 5위를 꿰찰 수 있었지만, 처리실적은 1년 전과 비교해 악화됐다.
경기침체 여파로 세계 '톱3' 항만 동반부진
올해 상반기 전 세계 10곳 중 4개 항만만이 전년 대비 물량 증가에 성공했다. 세계 주요 항만 중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던 닝보·저우산의 올해 상반기(1~6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1년 전 같은기간 1049만8천TEU에 견줘 2.8% 늘었다.
이밖에 칭다오 광저우 톈진도 각각 4% 4.9% 0.3% 증가한 893만2천TEU 861만TEU 726만2천TEU를 처리했다. 다만 이들 항만의 성장률은 모두 5%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던 항만들이 올 들어 소폭 성장을 거둔 탓에 전 세계 주요 항만의 처리실적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10위 항만의 누계 처리량은 1억394만4천TEU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세계 1~3위 항만의 부진도 눈에 띈다. 상하이와 선전은 올해 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각각 1784만8천TEU 1143만6천TEU를 처리했다. 싱가포르 역시 5.1% 감소한 1518만1천TEU를 기록했다. 부산항도 처리실적 부문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6월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962만3천TEU로 집계됐다.
중국 항만의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국교통운수부가 정리한 6월 중국 전체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846만3900TEU였다.
무역항이 4% 증가한 1653만500TEU, 내륙항은 1% 증가한 193만3500TEU였다. 6월 무역 화물 취급량은 1% 증가한 3억1584만t이었다. 이 중 무역항은 0.3% 증가한 2억8218만t, 내륙항은 10% 증가한 3366만t이었다. 2016년 상반기 중국 전 항만 컨테이너 취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억533만TEU였다.
전 세계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OECD 회원국의 경제 성장률과 세계교역 물량이 떨어지며 주춤했다. 올해 세계교역 물량은 1분기 -0.2% 하락세를 보이다 2분기에 3%의 성장세로 돌아섰다. 해양수산부는 상반기에는 물동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세계 경제·교역 개선, 파나마 운하 확장 등은 하반기 물동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상반기 ‘컨’처리량 ‘미끌’
우리나라 전국 항만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만의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기 0.4% 감소한 1279만1천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745만1천TEU를 기록한 반면, 환적은 2.9% 감소한 520만5천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62만3천TEU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 폭은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6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과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16만3천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1.5% 감소한 88만4천TEU를, 환적 물량은 5.3% 감소한 27만9천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23만TEU를 기록했다. 인천신항 터미널 개장 및 중국, 베트남, 인천항 간 수출입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물량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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