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항로에 운항되던 1만TEU급의 초대형선박들이 아프리카항로에도 투입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스위스선사 MSC가 1만2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아프리카항로에 투입한다. 이 선박은 유럽항로에 더 큰 선복의 대형선이 투입되면서 아프리카항로로 캐스케이딩(전환배치)됐다.
MSC는 몇 년 전 아시아-미서안항로에 1만2500TEU급 <파비올라>호를 운항해 북미항로에 가장 큰 선박을 띄운 선사로 이름을 남겼다. 지금은 1만TEU급 선박의 미서안 기항이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번에는 아프리카항로에 역대 최대 규모 선박을 운항하면서 또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MSC는 1만2500TEU급 <필리파>호를 아프리카 익스프레스 서비스에 투입한다. 7월부터 기존 아프리카익스프레스 서비스에 운항되던 1만1660TEU급 MSC <프란체스카>호를 빼고, 1만3천TEU급 <베릴>호를 운항한다.
알파라이너는 MSC가 이미 2014년 말 아시아-서아프리카 물동량을 토고의 수도 로메에 모으기 위해 아프리카 서안 서비스에 대형선박을 운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로메항은 서아프리카 항만에서 유일하게 1만4천TEU급 선박이 접안해 처리할 수 있는 항이다.
MSC의 아프리카익스프레스 서비스에는 8000~94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운항돼왔다. 서비스 기항지는 신강-칭다오-상하이-닝보-츠완-홍콩-난사-싱가포르-포트루이스-더반-케이프타운-로메-더반-콜롬보-싱가포르-신강 순이다.
한편, MSC는 아프리카항로 외에도 1만3000TEU급 MSC <플라비아>호를 비슷한 선형의 다른 선박과 함께 7월부터 중남미항로에 배선할 예정이다. MSC는 현재 8000~1만600TEU급 12척이 운항되고 있는 중남미 서비스 6개를 운영 중이다.
알파라이너는 미국의 수요약세는 선사들에게 북미항로 외에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운항 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를 찾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유럽 항로에의 2만TEU급의 선박이 운항되면서 태평양항로에서 많은 선박 재배치가 일어났지만 일부 선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아시아-북미항로 선복을 감축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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