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항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TEU당 7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선사들이 선복감축에 나서면서 그동안 실패에 그쳤던 운임인상(GRI)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2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193달러 인상된 72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TEU당 500달러대에 머물던 해상운임은 일주일 새 36.6% 인상됐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같은날 TEU당 918달러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21.8% 올랐다.
1분기 사상 최저 운임으로 고전했던 선사들이 2분기에는 적극적으로 임시결항이나 선복제한, 서비스 재편 등을 통해 운임 끌어올리기에 나서면서 6월 GRI도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월1일부로 선사들은 TEU당 450~950달러의 GRI를 시행한다.
1분기 동서항로에서는 아시아-유럽항로 뿐만 아니라 아시아발 주요항로들 모두 운임 약세를 기록하면서 8곳 이상의 선사들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사 12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5.1%에서 올해 –5.2%로 떨어졌다.
또한, 알파라이너는 머스크라인이 연초 운임하락을 이끌면서 운임저기조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라인은 1분기에 전년대비 7% 증가한 4720만TEU를 실어나르며 가장 높은 수송량을 보였지만 TEU당 운임은 전년동기 1247달러와 비교해 26% 하락한 TEU당 929달러를 받았다.
알파라이너측은 “대부분의 경쟁선사들이 선복증대를 억누르려고 했던 반면, 머스크라인은 아시아-유럽항로와 북미항로에서 추가 노선을 확장하고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운임 하락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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