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선사 3사가 시황침체의 직격타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NYK, MOL, 케이라인 등 대형선사들은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쓴맛을 본 해운기업들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경영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자산매각과 벌크선대 감축 등이 계획안의 골자다.
일본 해운선사 3개 기업이 지난해 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2015년 통기(회계연도 2015년 4월~2016년 3월) 대형선사들의 올해 3월 컨테이너선 경상손익은 약 400억엔(한화 약 4336억원)을 웃돌았다.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가장 손실이 컸던 선사는 298억엔(3229억원)의 적자를 시현한 MOL이다. 이 선사는 동서항로 시황악화와 남북항로 부진으로 분기 초부터 침체된 모습을 보인 이후, 하반기 들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유럽 수출항로는 공급과잉과 물동량 부진으로 채산성이 악화됐으며, 자원국과 신흥국의 경기침체로 남북항로도 침체됐다.
케이라인은 -100억엔(-1083억원)의 경상손익을 기록했다. 유럽 및 남북항로, 아시아역내항로의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케이라인은 2분기 이후 수지가 악화됐지만, 지난해 투입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의 비용 절감효과 등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안에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손실 규모가 가장 적었던 NYK는 지난해 3억엔(32억원)의 적자 성적표를 썼다. NYK는 상반기 흑자를 하반기 적자로 상쇄한 형태다. 유럽과 북미항로 부진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경상이익 두 자릿수 하락세
2015년 통기 해운선사들의 경상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NYK의 경상이익은 전기 대비 29% 감소한 600억엔(6442억원)이었다. 순이익 역시 182억엔(1954억원)으로 62% 감소했지만 해운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확보했다.부문별로는 컨테이너선 경상손익이 98억엔(1052억원)의 흑자에서 3억엔(3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정기선 경상이익은 23% 감소한 465억엔(4993억원)으로 시황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성장을 일궜다. 이밖에 유조선, LNG(액화천연가스)선, 자동차선 각 부문이 상승세를 보이며 벌크선 사업에서의 적자를 줄였다.
MOL은 전기 대비 29% 감소한 362억엔(3887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남미항로에서 고전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손익 역시 전기 423억엔(4542억원)에서 -1704억엔(1조82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케이라인의 경상이익은 93% 급감한 실적을 내놓았다. 순손실 역시 컨테이너선 운임하락과 해양개발, 중량물 사업 등의 적자 폭이 확대되며 514억엔(5519억원)을 기록했다. LNG선과 유조선 사업은 호조를 보였으나, 건화물선 부문에서 시황침체가 계속됐으며, 자동차 수송대수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량물 사업 역시 전 선형에서 손실이 확대됐다.
정기선 부문서 역풍을 맞은 선사들은 자구계획을 통해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케이라인은 ‘2015~2019년 중기경영계획’을 발표, 시황침체에 직면한 벌크선대를 기존 계획 대비 43척 줄인 196척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기간 투자액 역시 2300억엔으로 당초 계획인 3300억엔에서 1000억엔이나 줄였다.
벌크선 외에 LNG선 목표 척수 역시 4척 감소한 57척으로 조정했다. 목표 달성도 또한 낮췄다. 이 회사는 2019년도(2020년 3월) 매출을 기존 1조5000억엔에서 1조2000억엔으로, 경상이익은 850억엔에서 450억엔으로, 순이익은 600억엔에서 330억엔으로 목표치를 끌어내렸다.
MOL도 시황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2016년도 경영계획을 내놓았다. MOL은 벌크선 사업에 메스를 가한다. 부정기선 자회사 (MOL벌크캐리어스)를 해체하고, 선주와 체결한 용선계약의 절반을 해약하고 나머지는 도쿄 본사로 이관한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벌크선에서 260억엔, 컨테이너선에서 100억엔 등 총 360억엔의 손익개선 효과가 전망된다.
내년 전망 전기 대비 40% 감소
대형선사 3사가 발표한 내년 실적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파악됐다. 3사가 최근 발표한 2017년 3월 연결실적은 NYK가 350억엔(3758억원), MOL이 200억엔(2147억원), 케이라인이 150억엔(161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NYK와 MOL은 전기 대비 40% 감소했으며, 케이라인은 주요 컨테이너선 사업의 수지개선이 진전되며 4.5배 증가했으나, 이익 수준은 다른 2개사를 밑돌았다.
최종 손익은 NYK와 MOL이 전기에 손실처리 등으로 흑자를 확보했으나, 케이라인은 금기에도 계속된 구조개혁으로 적자가 전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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