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과잉으로 해상운임 약세가 이어졌던 중동항로에서는 모처럼 훈풍이 불어왔다. 4월 선사들의 운임인상(GRI)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 3월부터 투입 선박을 줄이며 선복감축에 나섰던 선사들의 노력이 효과를 본 것이다. 각 선사들은 약 6000~8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씩을 임시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항로 취항선사들은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1척씩 선박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위기를 느낀 선사들의 선복감축으로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잠시나마 높아지는 추세다. 선복감축 영향으로 중동항로의 해상운임은 4월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2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대에 머물렀던 중국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해상운임은 3월 10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뒀지만 4월 턴어라운드했다. 4월8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평균 운임은 TEU당 558달러로 지난 3월 211달러 대비 300달러 이상 상승했다. 한국발 제벨알리, 두바이향 해상운임도 선사들의 GRI로 약 150~200달러의 운임을 추가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4월의 기세를 5월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6월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에 대비한 밀어내기 물량과 선복 감축 영향으로 5월에 운임을 한껏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선사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중동항로에서 약 1년 반동안 운임을 끌어올리지 못했기에 라마단 기간에 앞서 5월이 GRI를 실시하기에는 가장 적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라마단이 끝나면 하반기로 진입하는 시기이며, 지금이 피크시즌이기 때문에 GRI를 실시하기에 가장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선복을 일시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선사들이지만, 본격적인 시황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선사들의 중론이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도 불구,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선박이 워낙 많아 시황회복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일부 선사들은 라마단이 끝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란 경제 활성화를 계기로 중동항로 시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항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프로젝트 물량 감소로 어두운 시황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인해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력은 아직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제조로 주목받고 있는 이란 시장에서 에어백 무역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 자동차 제조업체는 2016년 2월 기준으로 113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한 것으로 추청된다. 반면 같은 기간 에어백은 15만개가 생산돼 거래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경우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이 우수해 에어백 쿠션 생산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에어백 센서 제작에 노하우는 부족한 실정이다.
코트라는 정부의 안전규제 채택과 차량 판매 증가가 에어백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며, 법적으로 모든 차량에 에어백 설치가 의무화되면 관련 수요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마켓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에어백 시장규모는 2019년까지 23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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