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1 10:06
북미항로/ SC 앞두고 운임회복 총력
내달1일 FEU당 1200달러 GRI
4월 북미항로는 수출물량 강세에 선박 가득화물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90~100% 수준을, 북미동안은 90~100%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발 북미항로 컨테이너 수출도 매달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피어스에 따르면 2월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127만8천TEU로 전년동월대비 29.2% 증가했다. 특히 중국발 화물은 전년동월대비 28.5%, 한국발은 38.9% 증가하며 전체 물동량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춘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2월 수출물량이 역대 동월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해 3, 4월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단가 경쟁에서 중국에 밀려 수출되지 못했던 레진 선적이 늘어나면서 북미항로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레진의 관세 인하효과에 해상운임하락으로 물류비용이 줄어들면서 레진수출이 늘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출 메리트가 높아졌다.
북미항로의 물동량은 늘어나는 반면 해상운임은 몇달 째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4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스팟)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849달러, 북미동안은 1732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파나마 운하 확장을 앞두고 벌어진 선사 간의 집하 경쟁은 북미수출 항로의 운임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2월과 3월초 북미서안과 동안에 시행한 FEU당 600달러의 GRI가 며칠 만에 흐지부지된 데 이어 4월1일 FEU당 600달러의 GRI도 시장에 적용하지 못했다. 선사들은 몇달 째 시행하지 못한 운임인상을 한번에 해치우려는 듯 5월1일 FEU당 1200달러의 GRI에 나선다. 운임인상액이 높지만 선사들은 5월 SC(운송계약)을 앞두고 밀어붙여 보겟다는 심산이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매년 선사들에게 SC에서 수요 강세와 비용증가를 반영할 것을 권고하면서 선사들의 운임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1분기 전 선사들이 마이너스 실적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2분기에는 수익을 끌어올려보기 위해 GRI를 시도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파나마 운하 확장이 완료되면 선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7월 이후 미주 동안 서비스 2개 노선을 1개로 합치고 선박을 8000~9000TEU급을 운항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M 얼라이언스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 미 동안에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MSC와 머스크라인이 참여하고 있는 전략적 제휴그룹 2M은 오는 5월부터 아시아-미동안에 신규 서비스를 취항한다. MSC의 서비스명은 론스타익스프레스, 머스크는 TP18 서비스다. 비록 새로운 서비스가 파나마운하의 확장공사 완공을 몇 주 앞두고 취항하지만 선박은 기존의 4500~5000TEU 파나막스급 선박이 배선된다.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운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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