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기침체로 저조한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는 한러항로가 3월 들어서도 전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부터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보고 있지만 상승세는 없었다. 현재 한러항로 취항 선사들의 소석률은 평년 수준의 3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한 선사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러시아 침체로 반토막난 운임을 제시하며 화물영업을 벌여도 전체 수출물량이 줄어든 탓에 선복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러시아의 구매력 급감으로 수출물량은 2013년 말 이후 크게 줄었고, 현지 바이어의 미수금도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극동러시아 9개 지역(연해주, 하바롭스크주, 사할린주, 아무르주, 캄차카주, 추코트카주, 마가단주, 유대인자치주, 사하공화국)의 지난해 수입총액은 전년동기대비 45.6% 감소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극동러시아 수입규모가 2014년보다 대폭 감소한 것은 루블가치 하락 및 러시아 경제위기가 1년 새 더 심화해 극동러시아의 수입 여력이 급속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은 20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8.4% 감소했다. 극동러시아 주요 수출품인 연료 및 에너지제품, 광물제품 등의 수출규모가 줄어든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극동러시아와 한국간 2015년 교역규모는 63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37.6% 감소했다. 특히 극동러시아의 대한국 수출은 59억달러로 전년대비 35% 감소한 것에 비해 한국의 대극동러시아 수출은 4억4000만 달러로 2014년 대비 60%까지 떨어졌다. 자동차 및 부속품, 전자제품 및 부속품 등 주력산업 수출이 모두 크게 하락해 극동 러시아 수출시장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의 루블 환율은 1달러당 68달러로 1월 최저점을 기록했던 1달러당 86루블에서 다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업계는 달러당 35루블선까지 루블화 가치가 회복돼야 수출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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