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09:48

함부르크항 지난해 '컨'물동량 10% 추락

중국·러시아 슬럼프 타격

함부르크항이 중국 국제 무역 악화 및 러시아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두 자릿수 물동량 하락세를 기록했다.

독일의 제1항만인 함부르크항은 지난해 전년 대비 9.3% 하락한 880만TEU를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함부르크항의 최대 터미널 운영사인 HHLA(Hamburger Hafen und Logistik AG)의 경우 세 개 컨테이너 터미널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12.6% 하락한 630만TEU에 그쳤다.

함부르크항의 부진한 실적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물동량 침체로 풀이된다. 함부르크항만공사의 악셀 마테른 경영이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물동량이 각각 14.4% 34.4%나 급락하며 이중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그단스크까지 새로운 직기항 서비스가 생기며 유럽 북부 항만까지의 환적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말레이시아, 인도, 아랍에미리트 연합국과의 물동량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주요 교역국과의 물동량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함부르크항에 입항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014년과 비교해 27.6% 급증한 647척을 기록했다. 유럽의 초대형 컨테이너 항만에서는 선박 대형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함부르크항만공사 측은 선박대형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엘베강의 준설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수로가 준설될 경우 함부르크항은 24시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을 처리할 수 있게 돼, 유럽 북부에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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