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1 16:37

한중 인터모덜 체계구축, 열차페리가 답이다

남북물류포럼, 114회 전문가 조찬 간담회 개최

글로벌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와 중국을 잇는 인터모덜(Intermodal·복합운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창호 인천재능대 교수는 지난달 28일 남북물류포럼이 개최한 ‘제114회 전문가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박 교수는 “한중간 열차페리 구축을 통해 유라시아, 러시아, 일본 등과 연결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인터모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대륙 진출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차페리 통해 韓 반도성 회복해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의 정책을 내걸며 최근 중국은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날개를 펴고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했으며, 그리스 피레우스항만공사의 지분을 67% 인수했다. 또 케냐 라무 항만개발 투자에도 참여해 서쪽으로 대외경제의 방향을 틀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도 몸집을 크게 불렸다. 박 교수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4년 대비 72배나 폭증한 10조위안을 기록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최근 중국은 전자상거래 기업이 인터넷 금융 부문에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궤를 같이해 글로벌 물류의 중심축도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3대 간선 원양항로에서 중국 중심으로 항로가 재편되고 있고, 화주의 공·항만 선택 권한이 강화되며 국제물류 주도권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물류는 해운보다는 인터모덜로 중심이 기울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를 잇는 열차페리를 통해 반도성을 회복해야 한다." 박 교수는 중국의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가 멀어지게 된다면 세계패권 전략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교수가 내놓은 해답은 열차페리를 통한 '한중 인터모덜' 체계구축이다. 열차페리는 화물을 실은 열차를 통째로 선박에 싣고 이동한다. 열차 전용 운반선인 페리선에 화물차량을 한 량씩 나눠 실은 뒤 항만에 도착하면 다시 기차로 연결해 운반하는 수송 시스템이다. Ro-Ro(Roll-on roll-off)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Lo-Lo방식(Lift-on Lift-off) 방식에 비해 하역시간을 3분의1 이상 감축시킬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이다.

박 교수가 제시한 열차페리 루트는 우리나라의 인천, 평택과 중국의 롄윈강, 웨이하이, 옌타이 등의 항만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부산은 블라디보스토크와 롄윈강을, 속초·동해는 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박 교수는 열차페리 실현은 우리나라가 중국 및 대륙 철도 네트워크 접속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중 철도네트워크를 활용해 TSR 등 대륙철도와 연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차페리가 실현된다면 롄윈강에서 시작하는 중국횡단철도(TCR) 활용이 경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의 철도망을 연결하는 것보다 1000km,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TSR)와 비교해 3000km 이상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중국 내륙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해 '뉴 실크로드'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접속된다는 것은 유럽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며, CIS국가들과의 연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인천재능대 박창호 교수


민관합동 거버넌스 체제 구축 필요

한중 인터모덜 활성화를 위한 과제도 제시됐다. 박 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열차페리 사업주체가 합의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항로에 취항 중인 카페리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열차페리 시범사업인 테스트 베드(시험단지) 설치와 민간차원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한중인터모덜연구기구가 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정부가 한-중-일-러 인터모덜 체계 형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의 거점으로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참석자들은 열차페리 도입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경희대학교 박훤일 교수는 "중국과 인도가 무섭게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거인(중국)의 어깨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차페리가 실현될 경우 북한의 입지가 축소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물류포럼 조찬 간담회는 올해 20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6년 7월 출범한 조찬 간담회는 남북관계개선과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매달 열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전현준 원장은 "남북관계가 올해 풀릴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지만,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망이 빗나갔다"라면서도 "남북물류포럼은 당장의 변화보다는 결국 변화돼는 목적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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