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북미 컨테이너 항로에서 왕복항의 화물 인밸런스(불균형)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아시아발 왕항의 물동량은 미국 호경기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한데 비해, 미국발 복항 화물량은 중국의 소비둔화 등으로 마이너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항로의 채산성 향상에 컨테이너 박스의 효율적 활용을 중시하고 있으나, 인밸런스의 확대는 그 방해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해사센터 정리에서는 올해 북미항로의 화물 인밸런스는 4월에 왕항 100에 비해 복항이 46.7이었으나, 하절기까지 악화됐다. 8~9월은 35.2까지 하락하는 등 2개월 연속 40%를 밑돌았다.
9월의 인밸런스는 리먼쇼크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북미항로의 물동량이 과거 최고였던 2014년을 웃도는 수준의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아시아가 올 들어 9월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요인이다.
미국발 아시아 18개국 지역의 복항 물동량(단월)은 2014년 8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점유율 40% 이상을 보유하고, 최근 수요 증가를 뒷받침했던 중국 양하화물의 수요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일본 양하화물도 엔저 정착의 영향을 받는 등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한국 및 대만과 같은 주요국의 물동량이 저조한 것도 영향이 크다.
인밸런스의 확대는 선사들의 운영 효율화의 걸림돌이 된다. 최근 정기선에서는 컨테이너의 흐름과 화물 니즈를 매칭시켜, 박스를 회송하지 않고 적재로 옮기는 것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항의 수급완화는 운임침체의 요인이기도 하다.
북미항로의 인밸런스는, 리먼쇼크 전에 부정기선 시황의 기록적인 상승으로 일부 산적 화물이 컨테이너 수송으로 바뀌기도 했다. 복항 화물은 중량물이 많아 스페이스를 메우지는 못하더라도 중량 만선이 되기도 했다.
미국발 복항은 9월 물동량이 1월 이래 처음으로 50만TEU를 밑도는 등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9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에 그쳤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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