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캄보디아 등 12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프로젝트 발주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컨설팅업계, 플랜트·엔지니어링사· 종합건설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IB 출범에 대응한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전략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내년 초에 AIIB의 출범 예정에 따라 아시아 인프라시장 투자수요의 선점을 위해 국내기업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마련했다.
세미나에서는 ▲AIIB 자금을 통해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전략국가’에 대한 전망과 ▲전략국가별 유망 프로젝트, ▲다자개발은행(이하 MDB)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주 등 국내기업 진출사례, ▲AIIB 긴급수입제안조치(세이프가드) 정책의 의미와 기존 MDB와의 비교 등이 폭 넓게 다뤄졌다.
이날 대외경제연구원(KIEP) 이현태 박사는 AIIB 출범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등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일대일로의 핵심축인 6개 경제회랑을 중심으로 각국의 경제규모, 경제전망, 인프라시장, 인프라 정책, 대(對)중국 경제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IIB 프로젝트 발주가능성이 높은 전략국가(12개)를 제시했다.
그가 꼽은 국가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몽골, 러시아 등이다.
일대일로는 현재 ▲중국-파키스탄,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 ▲중국-몽골-러시아, ▲유럽-아시아,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중국-중남반도(인도차이나 반도) 등 6개의 경제회랑을 구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IB 출범 이후 연선 국가간 연결성 구축이 전망되므로, 각 도시간 연결사업과 일대일로 핵심 거점들의 내부 인프라 사업에 국내기업들의 관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기업들이 다자개발은행(MDB)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수주경험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MDB를 활용한 우리 기업의 수주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 우리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을 위한 경험을 공유했다. 또한 컨설팅 전문가를 통해 세이프가드 등 AIIB 정책과 기존 MDB 정책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국내기업이 주목할 점과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민철 산업부 통상협력심의관은 최근 해외프로젝트 수주환경 변화에 대해 언급하고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성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기업 컨설팅 능력제고, 저가수주 경쟁 지양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과제와 업계의 노력도 당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 초에도 AIIB 대응을 위한 전략세미나를 추가 개최해 이번 세미나에서 다뤄지지 않은 나머지 전략국가의 경제정책과 유망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으로, 우리 기업의 아시아 MDB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정부 업계 간 협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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