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최저치에 근접했던 구주항로 해상운임이 11월초 반짝 인상되자마자 2주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1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265달러 감소한 409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TEU당 406달러로 전주 646달러에서 240달러 하락했다. 운임은 10월초 TEU당 200달러대를 기록하며 5월 이후 5개월만에 사상 최저수준에 근접했다.
난 6월12일 북유럽은 TEU당 205달러, 지중해는 274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11월초 구주항로 운임은 다시 올랐지만 운임인상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며칠 반짝 유지되던 운임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더니 일주일새 250달러에 가까운 운임하락을 보이며 400달러로 내려앉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을 줄였지만 운임은 초반에만 유지될 뿐 일주일만에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비수기에 진입해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한국발 북유럽지역 소석률은 중국발 수출화물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80~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내달1일부터 TEU당 950~10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에 나선다. 하반기 이후 선사들은 매월 운임인상을 공지하고 있지만 그 효력이 오래 가지 못했다. 10월에도 1000달러대 GRI를 시도했지만 실패에 그쳤고, 오히려 운임은 뒷걸음질 쳤다. 내달 운임인상도 시장에 적용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각 얼라이언스가 4분기에 주당 3만7천TEU에 가까운 선복을 줄였지만 운임인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선사들이 대대적으로 선복감축에 나선 4분기에 해상운임이 오히려 3분기보다 하락하면서 12월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선사들의 일부 선복감축에도 불구하고 초대형컨테이너선 인도는 지속되면서 과잉선복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014년 이후 1만TEU급이상 초대형선박의 선복량은 2014년 334만5천TEU로 전년대비 33%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447만TEU로 전년대비 29.7% 증가했다, 2016년에는 19.6% 증가한 534만4천TEU, 2017년에는 19.1% 증가한 636만4천TEU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1만8000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은 2014년 276.7%, 2015년 137.5%, 2016년 38.2%, 2017년 55.6%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초대형선박이 집중 배치되는 유럽항로의 공급증가효과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019년까지 1만8000TEU급 초대형선박은 103척으로 증가하며, 이들 선박은 유럽항로로 가장 먼저 배치될 전망이다. 유럽항로의 초대형선 증가는 기존에 운항되던 1만∼1만2천TEU급 선박을 북미항로로 전배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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