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앞장섰던 머스크라인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원양항로 시황침체와 더불어 운임하락세가 지속되자 머스크라인은 선복감축과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운영효율성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머스크라인은 전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을 감축하고 새로운 선박 발주에 대한 투자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미 발표한 조직 축소 계획을 더욱 확대해 운영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머스크라인은 향후 2년간 낮은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연간 판매 관리 비용을 2016년 1억5천만달러, 2017년에는 2억5천만달러 줄인다는 방침이다.
머스크라인의 최고경영자(CEO)인 쇠렌 스코는 “머스크라인은 변화되는 여정에 있다”며 “조직규모를 더욱 단순화하고 디지털화로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라인은 전세계에 2만3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2017년말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4,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쇠렌 스코 CEO는 “머스크라인은 지난해보다 더 적은 인원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내년과 내후년에는 인원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변환의 시점에서 꼭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수급불균형에서 벗어나기 위해 4분기와 내년까지 선복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MSC와 2M 얼라이언스에 속한 머스크라인은 이미 4개 (ME5, AE9, AE3 and TA4) 서비스에 대해 중단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들은 2개월전부터 중단에 들어갔으며 머스크 라인은 선복 감축으로 4분기에만 총 35항차의 노선이 임시결항키로 했다.
머스크라인은 선복 감축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미 발표한 1만9630TEU의 선박 6척과 3600TEU급 피더선 2척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계획이며, 1만4천TEU급 8척의 옵션도 연기할 예정이다.
머스크라인의 이번 운영효율화 정책은 정기선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의 유럽항로 투입, 기존의 대형선은 다시 또 북미항로로 캐스케이딩(전환배치) 되면서 전항로에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동안 섣불리 대규모 감축에 나서지 못했던 선사들도 같이 동조해 정기선시장의 과잉선복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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