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유가 지속으로 원유와 유류 제품 수요가 늘어 로테르담항이 1월부터 9월까지 처리한 화물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컨테이너화물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건화물은 철광석과 농산물 수입이 줄어 처리량이 소폭 감소했다.
로테르담항만공사의 알라드 카스텔레인 CEO(최고경영자)는 “다른 제품은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물동량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체 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유 화물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물동량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이 벌크는 보통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산업이지만, 최근 철광석과 곡식 물동량이 뒤처지고 있어 전체 벌크 물량이 소폭 감소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아직 신규 터미널이 전력 가동되지 않고 있어 성장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액체화물 처리량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했다. 원유 처리량은 전년동기대비 8.5% 상승했다. 로테르담과 러시아의 정유공장들이 저유가 기류를 타고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늘렸다.
특히 러시아 정유공장들이 로테르담항을 거쳐 극동 지역으로 운송되는 연료유 생산을 확대해, 유류 제품 처리량이 22.1% 대폭 상승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처리량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아시아의 LNG 가스가격이 유럽 수준으로 급감해 공급량이 늘었다. 다만 절대치로 보면 LNG 처리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기타 액체 화물은 1.2% 하락하는데 머물렀다.
건화물 처리량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었다. 올해 유럽 작물 생산이 풍작을 맞아 수입을 줄여 곡물 수입이 11.7% 감소했다. 석탄 처리량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갔고, 광석과 고철 처리량은 2%가 줄었다.
독일의 강철 생산이 아직 성장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유럽이 남반구 유럽 항로를 거쳐 중국에서 강철을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건화물 처리량은 3.1% 감소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TEU(20피트 컨테이너)기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t기준으로는 항만 처리량이 0.2%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발 수출 감소로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이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 이유다. 또한 러시아 경제가 악화돼 러시아로 향하던 화물이 줄어든 것도 성장 둔화에 한 몫 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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