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주가 대형 해운 회사에게 신조 유조선의 정기 용선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23일자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시황 침체로 건화물선 보유가 어렵다고 판단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조선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선주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감가상각 자산의 보유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대형 해운, 부정기 전업 운항 선사는 모두 건화물선의 신조 용선을 멈추고 선대를 줄이고 있다. 해운 시장에는 용선처를 확보할 수 없는 ‘갈 곳 잃은 건화물선’이 쌓여 있는 상태다. 선주 관계자는 “선주가 신조 건화물선을 발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선주들은 환율도 안정되고 선가도 내려갔지만 신조선 발주를 주저하고 있다. 그동안은 사업 수익을 신조선에 투자해 감가상각 대상 자산을 보유하면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왔지만, 현재는 드라이 시황의 침체로 신조선 수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반대로 유조선 시황은 VLCC(대형 원유 탱커), 프로덕트(석유제품)선, LPG(액화석유가스)선 등 거의 모든 선종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일본 선주 보유선 중 약 70%는 건화물선이다. 유조선은 구미 업체의 안전 기준이 높아 선박 관리가 어렵다. 대형 해운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본 선주가 해외나 운항 선사의 선박 관리 회사와 계약하면서, 종래 드라이선 밖에 보유할 수 없던 선주가 유조선을 보유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여러 일본 선주가 대형 해운 회사에 유조선 신조 용선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은 아프라막스 등 중형 탱커에서 MR(미디엄 레인지)형 프로덕트선 등 다양하다. 운항 선사 관계자는 "VLCC를 제외하고 선종은 운항 선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용선료에 경쟁력을 가진 대형 해운 선사들도 프리선 건조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조선 시황은 현재 순조롭지만, 2010년부터 약 5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선주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도 신조 용선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 운항 선사도 나오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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