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중·일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요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GDP 성장률이 6%대 미만에 머물고 있어, 아시아 역내 교역량 및 해운물동량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역내 물동량은 1437만TEU로 전년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856만TEU로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저성장에 접어드는데 반해 선복 공급은 늘어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항로의 추가 선복량은 5월 기준 39만TEU로 전년동기대비 22.6%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아시아 역내항로에 33개 루프의 신규 서비스가 개설돼 컨테이너선 98척이 투입됐다. 하반기에는 신조 인도량이 전년대비 230척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인도될 1000~30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은 79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만TEU급 이상 초대형선박이 원양항로에 잇달아 배치되면서 아시아 역내항로 및 남북항로로 캐스케이딩(전환배치)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선복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회사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반부터 아시아 역내항로에 4000TEU급 선박이 투입되고 있다.
또한 내년 4월 파나마 운하확장이 가져올 변화도 주목된다. 북미항로를 경유하는 기존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박들은 대부분 8000~1만TEU급 대형선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남는 선박들이 아시아 역내항로로 전환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까지 주요 항로의 TEU당 평균 운임은 중국-일본항로 137달러, 중국-한국항로 171달러, 중국-동남아항로 199달러로 나타나 전년대비 각각 49.8% 8.6% 14.6% 하락했다.
향후 아시아 역내항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시황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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