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4 10:25

공 ‘컨’ 부족으로 러 수출업자들 비상

루블화 약세와 유가하락으로 수입 감소

최근 공컨테이너가 모자라 러시아 수출업자들이 해외시장에 접근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과 무역제재, 루블화 하락이 공컨테이너 부족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로이드리스트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유가하락과 루블화 약세는 러시아 경제에 수입 감소와 수출 증가라는 이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경제침체로 인한 국내 소비 위축으로 러시아의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루블화 약세로 수출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러시아 컨테이너 물류업체 루스콘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현상은 과거 수입이 수출을 크게 앞질러 수출용 컨테이너가 남아돌던 업계의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전례가 없었다.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의 수입 감소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궤를 같이해 항만 물동량도 하락하고 있다. 러시아의 컨테이너 수출 화물은 최근 수개월간 약 10~1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물동량 급증은 수입 물동량 감소에 따른 화물 운임의 동반 하락 결과, 싼 화물운임을 이용해 수출을 하고자 하는 수출업자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최근에는 수출 화물운임이 수입 화물운임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또한 러시아 무역계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러시아 수출화물 취급으로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일부 선사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컨테이너를 러시아로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수출 증가세가 향후에도 러시아 수출업자들이 얼마나 원활하게 공컨테이너를 수급 받는가에 달려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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