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원인이다.
25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평택항을 이용한 자동차 물동량은 12만80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849대에 견줘 2.2% 감소했다.
이 중 수출물동량은 7만10대로 17.8% 감소한 반면 수입물동량은 1만7659대로 27.6% 늘어났다. 환적물동량은 3만7719대로 32.5% 성장했다. 수출실적 부진을 수입과 환적물동량이 다소 상쇄한 모양새다.
올해 들어 평택항 월간 자동차 처리실적이 플러스 성장한 건 1월과 5월 두 달뿐이다. 러시아 등 해외 시장의 경기 침체와 가격 경쟁력 약화로 국내 자동차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평택항도 동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차 중 기아차가 6만420대로 18% 감소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가 5517대로 16.1%, 쌍용차가 3508대로 13.1% 감소하는 등 평택항을 수출 전진기지로 이용 중인 국내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비교해 수입차는 상위 5대 브랜드 중 BMW(3645대) 27.8%, 아우디(4192대) 164.1%, 폭스바겐(2836대) 24%, 닛산(1044대) 8.3% 등 4곳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벤츠만이 2509대를 수입해 1년 전에 비해 11.2% 줄었다.
1~7월 누적 처리량은 89만815대로, 1년 전의 91만7272대에서 2.9% 감소했다. 수출 52만6992대, 수입 14만1133대로, 수출은 6.3% 줄어든 반면 수입은 34.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항을 경유한 환적차량은 20만9948대로 11.4%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미국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평택항의 자동차물동량은 감소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청 정진걸 항만물류과장은 “평택당진항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물류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동차 전용부두 추가 건설 추진 및 배후단지 개발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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