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선사의 1분기 경상이익은 대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선사마다 차이를 보였다.
NYK의 2015년 회계연도 1분기(4~6월)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9%, MOL은 44%, 케이라인은 2배 이상 증가하며 대형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급증세를 기록했다.
세 선사의 경상이익 증가는 엔저, 연료유(벙커) 하락세가 이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3사의 2분기 엔저, 벙커 하락세에 따른 경상이익 상승 효과는 전년 동기 대비 NYK 130억엔, MOL 226억엔, 케이라인 152억엔으로 1분기에만 총 508억엔에 달했다. 특히 분기중 평균 1t당 360달러까지 떨어진 벙커 약세 효과가 컸다.
반면, 영업이익에서 NYK와 케이라인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51%, 16% 성장했지만 MOL은 -54%를 보이며 뒷걸음질쳤다. 컨테이너사업에서는 북미 항로는 시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유럽 항로의 운임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NYK와 케이라인이 컨테이너사업에서 흑자를 보인 반면, MOL은 적자를 기록했다. 세선사 모두 드라이벌크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라이벌크 사업부문에서는 세 선사 모두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유조선 사업에서는 높은 실적을 올렸다.
NYK, 영업익 전년比 51% 증가
세 선사의 영업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NYK는 2015 회계연도 1분기(4~6월)에 경상이익 215억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120억엔에서 7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9%, 51% 증가한 5887억엔(한화 5조5248억원), 174억엔(한화 163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으로는 정기선부문에서 시황 악화를 겪었지만 비용절감을 통해 손실분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은 지난해 166억8천만엔에서 184억1천만엔(한화 17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성장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 환차손에서 환차익으로 돌아서면서 1억엔 적자에서 39억엔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가하락으로 연료유 가격이 하락한데다 운항 비용절감 효과까지 추가되면서 경상이익은 대폭 늘었다.
물류부문에서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123억4천만엔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은 22억엔 적자에서 8억엔 흑자로 돌아섰다. 부정기선부문 매출액은 드라이벌크 시황 부진을 겪었지만 유조선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2375억엔을 기록했고, 경상이익에서는 2.5% 증가한 144억엔을 기록했다. 또한 크리스탈 크루즈 매각에 따른 특별 이익은 경상이익 증가에 한 몫했다.
NYK측은 “정기선 시장의 선복과잉으로 유럽과 북미노선 해상운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아시아역내 수송은 꾸준했다”며 “벙커유가 하락과 연료비 절감외에 운항감축과 운항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으로 경상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MOL, 영업익 18억엔…전년比 54% 급감
MOL은 2분기에 108억엔의 경상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75억엔에서 44% 성장했다. 매출액은 4494억엔(한화 4조2,175억)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약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억엔(한화 169억원)으로 전년 39억엔에서 -54%를 기록해 뒷걸음질쳤다.
부문별 실적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2분기에 매출액 1950억엔을 기록해 전년 1878억엔에서 4% 성장했다. 경상이익은 유럽 항로 및 남북 항로의 운임 하락과 함께 소석률이 줄어들면서 -50억엔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72억엔에서 22억엔의 적자폭을 줄였지만 초기 예상수치에는 크게 밑돌았다. 벌크선부문에서는 매출액 2153억엔을 기록해 전년동기 2126억엔에서 1.3% 증가세를 보였다. 경상 이익은 108억엔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시황 악화로 드라이벌크선 이익은 대폭 줄었다.
하지만 VLCC(초대형유조선), 석유제품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선의 주요 선형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MOL은 이번 분기에서 컨테이너선과 드라이벌크선 부진을 유조선 사업에서 상쇄할 수 있었다.
케이라인, 영업익 112억엔 전년比 16% 증가
케이라인의 2분기 매출액은 3355억엔(한화 3조1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3198억엔에서 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억엔(한화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97억엔에서 16%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46억엔으로, 정기선과 부정기선부문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매출액 1717억엔을 달성해 전년 1584억엔에서 8.4% 성장했다. 케이라인은 장기 계약 비율을 높였다. 북미에서 전년 35%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유럽노선에서도 전년 15%에서 20% 이상 높이는 등 안정화를 꾀했다. 일본 대형 3선사 중 컨테이너부문 흑자폭이 큰 케이라인은 2015년 들어 운임이 급등한 북미 항로에서 적극적으로 화물을 유치했다.
부정기선부문 매출액은 1462억엔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한 수준을 보였으며, 오프쇼어에너지와 중량물부문에서는 81억엔을 기록해 전년 84억엔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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