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6 10:52

북미항로/ 중국발 밀어내기 화물 ‘기대 커’

7월1일 TEU당 600달러 GRI
6월 북미항로는 물동량 약세로 운임하락세를 보이며 전월보다 주춤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발보다 중국발 수출물량 약세 영향으로 전반적인 운임하락세가 이어졌다.

현재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와 서안남부(PSW)지역 취항 선박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80~90%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화물 선적이 밀리던 동안 소석률은 95%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이맘때 북미항로가 성수기에 접어들며 대부분의 선사들이 소석률 100%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북미항로의 주요 화주인 대형가전업체들이 4~5월을 기점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물량 밀어내기를 진행하면서 6, 7월 들어서는 현지 시장에서의 넉넉한 재고량으로 수출물량이 감소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6월12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노선이 40피트컨테이너(FEU)당 1341달러로 전주대비 106달러 하락했다. 동안노선은 전주대비 112달러 하락한 FEU당 3004달러를 기록했다. 선사들은 6월1일 서안과 동안에 각각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시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야무야되면서 6월 현재 운임수준은 전월보다 더 하락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서안과 동안 운임수준이 많이 내려갔다”며 “전년동월보다 평균 300달러 가까이 떨어진 수준에 해상운임이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운임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북미동안은 서부항만적체가 해결되면서 지속적인 운임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선사들이 앞다퉈 대형 선박을 투입하고 신규 취항으로 선복이 늘리면서 동안 운임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동안항로에는 4월 CKYHE가 3천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해 부산-콜론-사바나-찰스톤 주 1항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CMA CGM, 함부르크수드, UASC, 차이나쉬핑 네 선사가 4월말부터 42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투입해 동안 서비스를 확대했다. G6는 동계 기간 동안 잠시 운항을 중지했던 파나마 경유 노선을 5월부터 분리해 운항에 들어갔다. 한 선사 관계자는 “미동안의 선복이 늘어나면서 운임하락을 이끌었다”며 “현재 3000달러의 운임수준은 손익분기점 밑”이라고 밝혔다.

운임하락에 선사들은 지속적인 운임인상에 나서고 있다.  6월 운임인상에는 실패했지만 7월에도 운임인상 시도는 계속된다. 선사들은 서안과 동안에 FEU당 600달러의 GRI를 예고하고 있다. 7월 성수기 시즌을 도래해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내달 시황 급반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보통 7월 중순 이후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이고 그동안 밀렸던 물량까지 더해지면 운임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던 서부항만적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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