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의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 <엠에스시오스카>호 |
공급과잉 심화로 유럽항로 운임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의 극초대형선(ULCS) 도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17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은 지난해에 비해 60% 증가한 104만TEU를 기록,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작성했다.
상반기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지난 2007년 150만TEU를 뛰어넘는 등 정점을 찍은 뒤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다. 특히 2009년엔 시황의 급격한 부진으로 발주실적 0을 기록했다.
이후 머스크라인 주도의 초대형선 경쟁 가열과 함께 발주량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8년 만에 다시 상반기 100만TEU를 회복했다.
2003~2007년 사이 꾸준히 400척을 웃돌던 발주척수는 2008년에 200척 아래로 떨어진 뒤 2009년엔 수척에 불과할 만큼 급감했다가 2013년에 다시 200척을 넘어서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1만8000TEU 이상의 차세대 극초대형선(ULCS) 신조가 전체 컨테이너선 발주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올해 6개월간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1만8000~2만1000TEU 사이 선박은 39척에 이른다.
최근의 초대형선 발주사는 머스크라인이었다. 이달 초 덴마크 선사는 대우조선해양에 1만963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총 18억달러에 발주했다. 계약엔 6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발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주된 1만8000~2만1000TEU 선박은 총 88척으로 늘어났다. 머스크의 옵션 6척까지 포함할 경우 ULCS 발주량은 90척을 넘는다.
발주 선사는 현재까지 8곳 정도다. 머스크가 31척으로 가장 많고 MSC 20척, 에버그린 11척, UASC MOL OOCL 각각 6척, CSCL 5척, CMA CGM 3척 등이다.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아직까지 ULCS 신조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기선사 CMA CGM은 지난 3월 2만600TEU급 초대형선 3척을 발주한 뒤 최근엔 북미항로 취항을 목표로 1만4000TEU짜리 신파나막스선박 6척을 짓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신조선이 확장 이후의 파나마운하를 지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나마운하청이 공식적으로 밝힌 확장 이후 통항능력, 즉 신파나막스 사이즈는 1만3200TEU다. CMA CGM도 조선소와 협상 중인 신조선은 초기에 북미서안항로를 투입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북미동안항로 취항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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