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지린성과 러시아 연해주, 한국을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가 신규 개설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6일 오전 9시30분 '훈춘-자루비노-부산'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의 첫 배가 부산항 북항 7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주 1항차로 운영되는 ‘훈춘-자루비노-부산’ 항로에는 4246t(총톤수)의 < KARIN >호가 투입됐다. 약 200TEU의 컨테이너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이 선박은 매주 목요일 철도를 통해 중국 훈춘에서 러시아 자루비노항까지 운송된 화물을 토요일에 선적한 뒤 3일간의 항해를 거쳐 화요일에 부산항 7부두에 내려 놓게 된다.
이 신규 서비스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지린성 동북아철도그룹이 설립한 길림성동북아해사로국제해운유한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향후 물동량 증가에 따라 보다 큰 규모의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길림성동북아해사로국제해운유한회사의 한국총대리점은 현재 유럽, 일본, 미국, 터키 등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3자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유니코로지스틱스가 맡았다.
유니코로지스틱스 관계자는 “훈춘-자루비노-부산 항로는 석탄 등 벌크화물 위주의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달리 컨테이너 화물 중심의 한중러 삼국 간 새로운 교통수송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박총대리점 업무 뿐만 아니라 자루비노항을 통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서비스를 확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현재 추진 중인 훈춘에서 TSR구간 연결 선로가 완공될 경우 동북아철도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동시에 동북3성지역에서 자사 컨테이너를 이용한 홍보를 통해 선사 및 포워딩 영업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항로 개설로 훈춘발 화물수송 루트는 더욱 단축됐다. 기존에는 훈춘에서 발생된 물량은 톈진항과 다롄항을 거쳐 중국 상하이 또는 인천, 부산에서 환적됐지만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거쳐 부산항에서 환적되면서 수송거리가 더욱 줄었다. 중국 훈춘에서 톈진항까지는 1,500km, 다롄항까지는 1,200km인 반면 자루비노까지는 80km로, 중국 동북 3성 고객들에게 이번 신규 서비스는 매력적인 물류루트다.
또한 중국 훈춘시는 거대한 동북3성을 배후지로 두고 러시아,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다. 훈춘포스코현대물류단지, 농심백산수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향후 동 항로를 이용하는 화물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곳이다.
부산항만공사 박충식 운영본부장은 “향후 자루비노 항로 증설 및 물량 확대를 위해 동북아철도그룹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동북3성 지역의 선사와 화주들이 부산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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