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3 18:11

“유라시아 협력 확대…남북철도 연결이 그 첫걸음”

유라시아 교통 ‧에너지 국제 컨퍼런스 개최

 
중국의 발전과 러시아의 동진을 계기로 시베리아, 극동,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교통 에너지 협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도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철도 연결 등 남북 경제 공동체 인프라 구축 사업에 나서며 ‘통일 대박론’을 구체화하고 있다. 나진-하산 물류사업은 지난해 11월 1차 시범운송으로 러시아 석탄 4만5천t이 수송된 이후 4월 현재 러시아산 유연탄 15만t을 실은 선박이 나진항을 경유해 당진항으로 들어오는 2차 시범운송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교통 에너지 분야는 유라시아 협력의 핵심으로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유라시아 협력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민관 협력의 틀을 제공하기 위해 ‘2015 유라시아 교통‧에너지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에서는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을 비롯해, 한국철도공사연구원, 러시아 철도연구원, 중국 종합운수연구원, 외교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해 유라시아 진출의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심재철 유라시아 철도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유라시아와 교류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한반도 분단으로 교류협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유라시아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한반도 철길 연결이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라시아는 물류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진출 기업들이 높은 물류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동안 교통인프라 사업을 추진했지만 제도 통합의 어려움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지금이 유라시아를 논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EU 등 많은 나라들이 유라시아 경제권 주도를 위해 각축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신동방정책으로 TSR(시베리아횡단철도)현대화를 추진 중이고, 중국은 신실크로드 경제권으로 일대일로 정책을 펴고 있다. EU도 동유럽국가회원국을 확대해 유럽통합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상해 추진 중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한반도와 러시아 중국, 유럽을 철도로 연결해 교통 물류 에너지 인프라 구축, 거대 단일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다.
 
러시아 극동개발부 알렉산더 갈루쉬카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와 경제적으로 호혜적인 협력을 원하고 우호적인 관계가 발전되길 바란다”며 “한러와 러북의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남북러의 삼각관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극동 지역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극동개발부는 투자자의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기업의 극동진출을 적극 요청했다.
 
한편, 이날 열린 유라시아 교통에너지 컨퍼런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방안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1세션을 진행하고 2세션으로는 ‘유라시아 철도를 통한 물류‧통신‧에너지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전문패널이 참석한 토론에서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 육로로 유라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 등 다각적인 의견이 교환됐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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