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운항 노선 |
중량물 전문선사인 메가라인이 하반기에 북극항로에 배를 띄울 예정이다 . 대한통운과 유니코로지스틱스도 북극항로 운항을 검토 중이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메가라인은 올해 여름철 야말반도로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부품 수송에 나선다.
메가라인은 상반기에 해양수산연수원에서 북극항로 운항교육을 이수한 뒤 여름철인 7~8월께 시범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최근 유가 하락과 물동량 감소 등 대외여건 악화를 고려해 그간 추진해 온 아시아-유럽 간 횡단운송 외에 야말반도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활용하는 등 북극해 운항 노선을 다각화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등 자원수송 외에 플랜트 부품 등으로 운송화물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일부 국내 중견선사들은 러시아 내륙수로를 통해 카자흐스탄 등으로 중량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대한통운은 다음달께 화물과 목적지 등 북극항로 취항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북방물류 전문기업에서 외항선사로 확장한 유니코로지스틱스는 내년께 북극항로를 통한 중량물 수송을 현실화하기 위해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다만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SK해운 등의 국내 대형선사들이 아직까지 북극항로 참여에 미온적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형 선사들의 주력 화물인 컨테이너나 벌크화물은 아직까지 운항 채산성이나 항로 여건 등의 문제로 북극항로를 통한 수송이 여의치 않은 까닭이다. SK해운의 주력선대인 초대형유조선(VLCC)도 북극항로 운항이 어려운 형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SK해운 등은 지난해부터 북극항로 취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개척은 지난 2013년 정부에서 발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이행을 위한 핵심 과제로, 해수부는 북극항로를 통한 아시아-유럽 간 물류비 절감, 자원수송사업 진출지원 등 북극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한편 해수부는 북극해 운항 노선 다각화 등 북극항로의 지속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화주 및 해운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 하는 ‘북극항로 활용지원 협의회’를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부, 지자체, 항만공사 및 해운물류기업, 전문연구기관 등 3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최근 국내․외 북극 항로 운항동향 및 각종 지원정책, 국내 기업들의 북극항로 운항계획 등을 논의했다.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향후 우리 해운물류기업들의 LNG 등 자원 및 플랜트 부품 수송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극지운항인력 양성, 항만 인센티브 제공 등 북극항로의 상용화에 대비한 기반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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