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유럽 주요 국가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 물류기자재 기업인 오또 그룹 베네룩스(Otto Group Benelux) 안토니오 루타불(Antonio Routaboul) 사장은 약 2년 내에 러시아가 유럽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토니오 루타불 사장은 현재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지만, 전자상거래 시장만큼은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러시아는 독일 다음으로 인터넷 사용 인구가 많고, 연간 두 자리 수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도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인구 비율이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이 서유럽 국가들과 범접한 상황에 주목했다. 러시아 전체 인구 1억4000만명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50% 정도다. 이는 유럽 평균 7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유럽 평균에 도달할 경우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는 필연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등 전체 통신 인프라망의 도입 확대도 전문가들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온라인 상품·서비스 주문 비율은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한다. 통신 인프라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문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현재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주요 도시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체의 40~60%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인구 100만명 규모의 도시가 14개에 달해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매우 용이하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이들 도시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품을 위주로 한 현재의 전자상거래 형태가 서비스 분야로 급격하게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더불어 인접 국가들과의 국경 무역에도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간 50%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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