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침체된 가운데 일본 선사인 다이이치추오기센은 최근 선주에게 정기 용선료 감액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해사신문은 “계약 용선료와의 차이가 커지면서 유동성 악화가 심각해지며 다이이치추오기센이 선주에게 감액을 요청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감액 요청기간은 2년이며 감액 규모는 계약 용선료의 20%에 해당한다. 선주는 감액 기간 중에 용선계약을 무상 해지할 수 있다. 일본 선주가 다이이치추오의 요청에 대해 어디까지 협력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계약 용선료의 지불 채무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다이이치추오기센은 지난 16일 도쿄 신토미초의 본사로 선주를 초대해 용선료 감액요청을 공식 타진했다.
다이이치추오기센의 경영을 압박하는 것은 파나막스와 핸디사이즈 등 2만~8만t의 부정기선이다. 현재 다이이치추오기센에서 운항 중인 선박은 약 220척이다. 외항선은 케이프사이즈 30척, 파나막스 30척, 핸디막스 30척, 스몰핸디 50척 등 모두 140척 전후다. 이 중 정기 용선은 약 100척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해운시황은 케이프사이즈 5300달러, 파나막스 4000달러, 핸디막스 5000달러로 모두 외항선의 평균 손익 분기점을 크게 밑돌고 있다.
다이이치추오기센은 2015년 3월 연결 경상손실 1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 다이이치추오기센은 지난해까지 최대 주주인 MOL을 제3자 배정지역으로 우선주 300억엔, 일본 선주 및 펀드를 인수처로서 각각 14억엔 85억엔을 발행해 자본 확대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용선료의 감액 요청은 일본 선주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다이이치추오기센에 협조 자세를 보이는 선주가 대부분이지만, 만일 용선을 이탈할 경우 다른 용선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이치추오의 감액 요청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벌크선 시황 침체를 보면 어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런 용선료의 감액이 향후 여러 번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선주에 융자하는 지방 은행에게도 용선료 감액 요청은 선박 파이낸스를 진행하는데 새로운 과제다. 은행 관계자는 “엔고 시에 상환 계획의 검토를 한 선주 중에는 아직 완전히 회생하지 못한 선주도 있다”며 “수십 척의 선단을 가진 대형 선주와 달리 선박을 적게 보유한 선주에게는 용선료 감액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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