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과대포장 논란이 한창이다. 과대포장은 필요 이상으로 제품의 부피를 늘려 소비자를 농락하는 행위다. 전국 각지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과대포장 지도점검반을 편성해 집중단속에 나서고 있다.
포장업계 내에서도 과대포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악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으로 유통되는 일부 제품은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포장돼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운송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과대 포장은 물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필요 이상으로 포장됨에 따라 차량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아직까지 포장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공개한 지난해 택배물량은 16억2325만개로 집계된다. 국내 경제활동인 1인당 택배이용 횟수는 61.8회로 나타났다. 각 택배기업은 유통기업과 협업해 B2B 물량을 중심으로 배송에 나선다.
택배박스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될 경우, 물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 택배상자를 크기에 따라 표준화한 곳은 우체국택배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종류가 제한적이다.
포장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에서 포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각 택배기업이 택배상자의 크기나 종류, 성질 등을 더 다양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파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값을 지불하더라도 고품질의 택배박스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대형 홈쇼핑업체 관계자 역시 택배기업이 서비스를 다양화해 화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