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이 중국, 인도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국가엽합(Aso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의 약칭으로 회원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5.7%로 세계 경제성장률 4.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안의 경제 성장률은 동기간 중국 7.6%, 인도 6.5%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평균적으로 5%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의 세계 경제적 위상도 점차 상승하는 모습이다. 아세안 10개국의 GDP 규모는 1990년대 3425억 달러에서 2015년 2조6655억 달러로 약 8배 증가했다. 세계 GDP 대비 비중은 동기간 1.5%에서 3.3%로 증가했다. 무역 규모 역시 1990년 3066억 달러 수준에서 2013년 2조5192억 달러로 약 8배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역 의존도가 회복세로 전환했다. 1990년 한국과 對아세안의 무역 규모는 207억 달러 규모에서 2013년 1382억 달러로 약 7배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對아세안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석유제품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상위 5대 수출품목은 ▲석유제품 ▲반도체 ▲석반해양 구조물,부품 ▲철강판 ▲합성수지다. 수입품목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비중이 지난해 기준 14.8%(79.1억 달러), 8.2%(43.9억 달러)로 가장 높다.
아울러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속되면서 투자업종도 재편되는 상황이다.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1990년 2.6억 달러에서 38.4억 달러로 약 15배 증가했다. 투자업종은 과거 제조업에서 최근 서비스 및 기타 광업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비중은 12.1%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비중은 87.9%로 대폭 증가했다.
인적교류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1990~2013년 사이 한국의 아세안 방문객수는 31배 이상 확대됐으며, 한국 전체 출국자중 아세안의 비율도 20% 이상 증가했다. 2013년 우리나라 對아세안 출국자는 1990년 대비 31.2배 증가한 475.1만명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아세안의 한국 입국자수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입국자는 1990년 대비 7.6% 증가한 155.4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인적교류 규모는 1990년 35.5만명에서 연평균 13.2%씩 증가해 2013년에는 630.5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아세안은 증산층 확대에 따라 소비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아세안 10개국의 1인당 GDP는 2009~2019년까지 연평균 8%씩 증가할 전망이다.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의 1인당 GDP는 동기간 연평균 약 10% 정도 증가하며, 아세안 국가 중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1인당 GDP는 2012년 1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아세안 중산층 규모는 2009년 8000만명에서 2030년 4억9900만명으로 약 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중산층 규모 대비 아세안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4.4%에서 10.2%로 상승할 전망이며, 아시아 전체 중산층 대비 비중도 1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세안 국가의 인프라 경쟁력은 취약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의 전반적인 인프라 경쟁력 수준은 144개국 가운데 9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얀마는 2030년까지 3200억 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2350억 달러, 1700억 달러, 105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예측된다.
특히 아세안 대부분 국가들엔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주석(세계 매장량 2위), 금(세계 5위), 니켈(세계 6위), 보크사이트(세계 6위), 천연가스(세계 1.6%)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엔 이트륨(세계 5위), 주석(세계 6위), 희토류(세계 7위) 등의 자원이 있다. 필리핀은 니켈, 셀레늄 등 금속 광물과 비금속 광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교통·물류망 연계로 역내 시너지 기대
교통과 물류망 연계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아시아 횡단 철도(Trans Asian Railway) 연결을 통한 국제철도운송망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 단계에 있다. 1992년 UNESCAP에서 ‘아시아 육상 교통 기반 시설 개발 계획’을 승인, 이에 기반해 아시아 횡단 철도, 아시안 하이웨이 등 물류망 구축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아시안 통과노선은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를 지난다.
또한 아시아 하이웨이 구축을 통해 한·중·일·러·인도 등 아시아 32개국을 연결하기 위한 55개 노선, 14만km의 도로망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은 총 연장 2만710km로 아시안 하이웨이 노선 가운데 가장 긴 노선이다. 하이웨이1호선은 일본의 동경을 출발점으로 시작해 한국, 북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를 지나 터키와 불가리아의 국경선을 종착점으로 한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행을 위해 부산에서 한반도,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PX) 구축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사업은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를 기본 축으로 해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사업이며, 철도뿐만 아니라 해상, 도로, 항공이 결합된 다양한 국제수송회랑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아세안 국가들의 관세 인하 및 철폐가 진행되면서 對아세안 수출 확대 및 시장 점유율 제도고 전망된다. 한·아세안 FTA는 2007년 6월1일 발효됐으나, 상품의 관세인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FTA 활용률이 저조하다. 다만 최근 들어 관세 인하가 본격 시작돼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싱가포르 등 아세안 6개국은 일반품목군의 모든 품목에 대해 2012년 1월 1일까지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2018년까지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는 2020년까지 일반품목군의 모든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아세안 시장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시장 공략 전략 수입을 통해 아세안 시장을 효율적으로 활용 ▲아세안과의 FTA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특정국 중심의 국제분업구조를 개선함으로서 벨류체인의 효율성을 증대 ▲아세안 인프라 시장의 경우,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정부 대 정부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 ▲에너지 등 자원 부문은 국가 안전보장과 직결된 문제로 중장기 자원 개발·활용 전략을 수립, 자원개발투자의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 ▲교통, 물류의 경우 TSR~TCR~TKR 연결을 통한 복합물류망 구축을 통해, 역내 시너지 극대회를 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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