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월 선박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실적을 신고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컴퓨터, 반도체, 일반기계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선박은 전년 대비 62.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월 선박 수출액은 45억4천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달러에 견줘 대폭 증가했다. 2013년 수주호조에 따른 인도물량 증가와 LNG선, 드릴십 등 특수선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린 것이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일반기계의 수출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컴퓨터는 반도체 저장매체와 컴퓨터 부품 수출 증가로 15% 늘어난 8억달러를, 반도체는 아이폰 실적 호조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고급화 전략에 따른 수출 증가로 14% 증가한 53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미국의 자동차, 항공, 에너지 등 기계산업 투자확대로 인해 7% 증가한 40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1월 전체 수출액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453억7천만달러를, 일평균 수출액은 6.8% 감소한 1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컴퓨터, 반도체 등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전년 1월 대비 26억달러 감소했다.
1월 한국발 중국·미국행 수출 증가율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7%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중국은 4분기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1월에는 5.3%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과 유가하락 영향으로 산유국(CIS, 중동)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다. 또 러시아 경기침체에 따른 EU의 수출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 또한 확대되고 있다.
1월 전체 수입액은 11% 감소한 398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은 전년 대비 16.7% 감소한 17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스는 단가하락 및 물량감소가 수입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중국의 보론강 수출 환급세 폐지로 인해 철강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유가영향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이 전년 보다 각각 36억달러, 16억달러 하락하며 수입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자본재, 소비재 등의 수입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산자부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세계교역 증가 효과(통상 6개월 정도 소요)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의 수출이 부진할 것이며, 러시아 경기침체에 따른 對러시아 및 對EU 수출부진이 전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원화 표시 수출액이 증가해 기업들의 채산성이 점차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