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항로 개발 시 최대 수혜 항만이 ‘부산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일, 세종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는 세종 연구원과 공동으로 ‘해상권과 한국의 생존 전략’ 이라는 주제로 ‘제 11회 세종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
세종연구원 주명건 이사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 나라가 해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운산업의 육성과 조선산업의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극 항로를 개척하고 물류거점항을 건설해 물류 유통으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해양자원개발과 수산업, 양식업 육성을 통해 해상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로테르담 기항 시 열흘 단축 가능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의 김길수 교수는 ‘북극 항로의 개발과 관련국의 이해 관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북극 항로의 이점과 진출 사항을 점검했다.
북극 항로에 가장 많이 운항하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이다. 러시아 무르만스크 해운선사의 선박 90% 이상이 운항에 참여하고 있다. 무르만스크는 쇄빙선, 건화물선, 탱커, 여객선을 북동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북극 항로의 장점에 대해 “항해 최단 거리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점차 줄어드는 빙하로 인해 향후 10~20년 내에는 본격적으로 북극 항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북극 항로는 거리 면에서 40%, 기간 면에서 45%의 절감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러시아 북측의 항로 개통이 가장 유력하다. 이 항로는 약 4000해리 정도를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과 로테르담항을 기항하기 위해선 수에즈 운하 통과 시 약 2만100km를 24일 간 항해해야 한다. 그러나 북극해를 통과하면 거리도 1만2770km로 단축되며 기간 동안 열흘 단축된 14일에 항해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부산항이 북극 항로 개통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 주요 항만들 중 북극해와 가장 가까운 항만이 부산항이기 때문이다.
북극 항로 이용 시 부산항은 싱가포르에 비해 척당 연간 약 122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며 홍콩 출발 선박에 비해 연간 약 120억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현실적으로 싱가포르가 북극 항로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경우에도 부산이 4480km의 거리 우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범 운항의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경제적 이유로 당분간 북극 항로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북극 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가 많고, 향후 빙하가 녹으면 쇄빙선 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북극 항로의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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