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3 09:30

지난해 인천항 ‘컨’ 물동량 233만TEU···'역대 최고치'

올해 목표 260만TEU 설정
인천항의 2014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8.1% 증가한 233만4970TEU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같은 기간 중 세계 10대 항만(평균 5.3%)이나 국내 주요항(평균 5.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다. 올 상반기와 연말에 각각 개장할 인천신항의 운영이 궤도에 오르면 컨테이너 물동량 상승세에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입이 120만3187TEU, 수출이 110만3991TEU로 각각 전년 대비 8.1% 10.9%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적과 연안 물동량은 각각 1만6665TEU와 1만1128TEU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의 216만TEU에서 17만TEU가 증가한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인천항의 물동량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도 전년보다 3만2815TEU 물량이 늘어나는 등 월 평균 1만7천TEU 이상 처리량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물동량은 지난해 5월부터 연속 4개월간 20만TEU대를 기록하다 10월에 20만8453TEU로 역대 최대의 처리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물동량 통계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2014년을 기점으로 인천항의 대 중국 수출 물량이 수입물량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2013년 인천항의 대 중국 물동량은 수입 65만2천TEU, 수출 61만8185TEU였지만 지난해는 수입 67만4248TEU, 수출 70만3057TEU로 수출이 수입을 2만8809TEU 앞섰다. 이와 관련해 IPA측은 환율 및 원유가 하락에 따라 중국의 원자재 확보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 수입 물량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 56%, 베트남 8.1%, 태국 6.4%, 홍콩 4.2%, 인도네시아 3.8% 순이었고, 이 국가들의 점유율이 전체 교역량의 78.5%를 차지했다.

국가별 수출 점유율은 중국 63.7%, 대만 5%, 베트남 5%, 홍콩 3.9%, 말레이시아 3.4% 순이었으며, 이들 국가가 전체 수출 물량의 80.9% 비중을 보였다.

물동량 증가의 가장 큰 동력으로는 과거 몇 년간 세계경제를 괴롭혀 온 불안정성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 속에 중국과의 교역량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진 점이 꼽혔다. IPA에 따르면, 실제 대중 교역 증가량이 전체 증가량의 61.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에 인천신항(B터미널) 운영이 시작되고 연말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 인천항의 대 중국 물동량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IPA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자체 예측(253만TEU)보다 좀 더 높인 260만TEU까지 도전적 수준으로 설정한 상태다.

유창근 IPA 사장은 “컨테이너 부두시설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항만업계와 IPA가 함께 노력해 지난해 역대 최대 물동량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260만TEU 목표달성을 위해 하역사, CIQ기관(출입국·통관·검역)과의 업무협력, 원양항로와 신규화물 유치 등 배와 물동량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내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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