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물류시설 조성 부지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투자컨설팅 업체 CBRE사는 홍콩의 물류창고 공실률이 정부 최저 목표치인 4.6%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발표했다. CBRE에 따르면 2014년 6월 기준 물류창고 공실률은 지난해 말 1.1% 보다 더 낮아진 0.4%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의 물류창고 공실률이 낮은 원인은 지난 10년간 물류창고 시설 확대가 5%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업계는 부족한 물류창고로 인해 앞으로 업계의 신규 물류 서비스 구축 및 화물 보관이 난관에 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소홀한 물류부지 조성 정책과 매매 입찰 감소를 물류창고 매물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물류기술연구센터가 입수한 CBRE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4~2013년 홍콩 저부가 수행한 물류산업단지 조성 및 매매건수 4건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정부의 주거용 단지 매매건수는 110건, 상업용은 12건으로 물류산업단지 매매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거용 단지 수요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정부가 산업용 단지를 주거용단지로 전환한 결과, 물류부지 조성 문제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물류창고 부족 문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통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유통 산업 발달은 무역 활성화는 물론,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홍콩 유통업계가 점유한 물류창고 사용률은 전체의 50%를 상회하고 있다. 홍콩 유통업계의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8.7%에 달하는데 비해 창고 증가율은 0.5%에 그쳐, 심각한 창고 공급 부족 현상이 야기될 우려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창고 임대료는 지난 2003년과 비교해 1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통업계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유통업계는 오히려 향후를 대비해 물류창고 보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 커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물류창고 부지를 확대하기 위해 툰먼 서부에 10ha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CBRE사는 10년 후 지금과 같은 물류창고 부족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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