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안 항만 29항의 노동자로 구성된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과 태평양해사협회(PMA)는 현지 시간 1일 성명을 내고, 이날 시한 만료된 노동협약협상에 대해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각 항만은 통상적으로 가동을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 다만 협상 내용이나 경과는 언급되지 않아 불안요소를 남긴 상태다.
성명에 따르면 노동협약은 7월1일 오후 5시에 6년간의 기한을 맞아, 갱신되지 않았음이 명시돼있다. 동시에 양측은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각 항만에서 통상적인 운항은 계속해 화물도 움직인다는 전망을 나타냈다.
ILWU, PMA 양측은 각 항만이 지역과 미국 전체의 경제에 대해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이해하며, 새로운 노동 협약을 조속히 체결해 서안 항만의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고용과 상업 양면에 피해를 주는 사태는 피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새로운 노동협약협상과 관련해 당초부터 전 협약의 만기일인 6월말 이후에도 협의가 계속돼, 무계약 상태라도 바로 항만기능이 저하되는 사태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 다만 앞으로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 항만 운항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서안 항만이 혼란에 빠진 2002년 협상 때는, 9월 들어 ILWU측이 슬로우 다운(태업)전술로 서서히 하역 능력이 저하돼 같은달 말에 PMA측이 29항의 전면 폐쇄(봉쇄)에 이른 바 있다.
2002년 록 아웃에서는 화물의 본선 적하 및 터미널 반출입을 할 수 없어, 아시아-미국간의 해상 수송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 결국 미국 정부가 개입해 11월에 양측은 잠정 합의했으나, 북미 서안 항만의 신뢰성을 크게 무너뜨렸다.
다만 북미에서는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인한 동안 걸프항만의 공세 및 캐나다 관민에 따른 서안 경유 출입항 전력 등 항만간의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하다. 이 때문에 2002년과 같은 혼란은 노사 양측이 피하고 싶지 않을까라는 낙관론도 있다.
아시아발 북미향 동향 항로는 올 들어 물동량이 순조로웠다. 미국 통관 통계 서비스, 제폴社가 정리한 5월 아시아 10개국·지역발 미국향 화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119만TEU에 달했다.
일본해사신문은 미국의 소매업을 중심으로 화주측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재고를 늘렸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수요가 앞당겨지며 북미 동향 항로는 5월 이후 사실상 피크 시즌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