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들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유동화증권(CBO)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보증기금은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기업과 자금수요가 있는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오는 21일 223개 기업이 편입된 3063억원의 유동화증권(CBO)을 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건설사 P-CBO(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를 ‘시장안정 P-CBO’로 확대 개편한 이후 세 번째다.
차환발행을 지원하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해운사 4곳에서 총 43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앞서 지난 9월 1차 발행에선 신청한 해운사들이 한 곳도 참여를 하지 못했으나 지난달 2차 발행에서 5개 선사가 총 675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번 발행에선 현대상선이 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사인 흥아해운과 항만하역 및 중량물운반 전문선사인 동방이 50억원, 부산 초량동 소재 벌크선사인 우현쉬핑(대표 문호성)이 30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동방 등은 지난달 2차 발행에 이어 두 달 연속 P-CBO의 혜택을 받게 됐다. 전체 지원금액은 현대상선 755억원, 동방 150억원, 흥아해운 100억원 등이다.
SL프로바이더(경기 평택) 20억원, 이그린하나물류(대구) SC글로벌(부산 우동) 각각 10억원, 현대로지스틱(경기 광주) 7억원, 글로발스타트랜스포트(서울 순화동) 정금해운(서울 북창동) 각각 5억원, 우진포장해운(서울 가산동) 4억원 등 국제물류주선업체 및 기타 물류기업 7곳도 총 61억원 규모로 P-CBO 발행에 참여했다.
총 11곳의 해운물류기업들이 3차 시장안정 P-CBO를 통해 491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됐다. 이밖에 외항해운사로 등록돼 있지 않지만 수산물 국제해상운송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 중앙동 소재 그린월드도 10억원 지원을 받았다.
신보는 이와 함께 제조업 115곳(1427억원), 도소매업 73곳(818억원), 건설업체 13곳(225억원), 서비스업 9곳(89억원), 농업 1곳(8억원), 재생업 1곳(5억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에선 현대상선 외에도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번 300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150억원 참여했다. 2차 땐 그룹 내 현대로지스틱스도 P-CBO 발행에 참여해 25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신보는 이로써 시장안정 P-CBO 제도 시행 이후 총 611개 기업에 1조225억원을 지원하게 됐다. 신보 관계자는 “경기순응업종에 전체 발행규모의 21.4%가 지원돼 이들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건설, 해운 등 경기순응업종을 중심으로 직접금융시장이 경색돼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용도가 양호한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수요를 발굴해 기업의 자금난 해소 및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보는 다음달 10일 올해 마지막 시장안정 P-CBO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달 25일 신청을 마감할 계획이다. 신보측은 연말을 맞아 부채비율을 관리하고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12월 발행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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