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
최근 항공운송업계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여객 수송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질적으로 핵심 고수익 노선인 일본선에서 큰 폭 감소세가 나타나 항공사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화물부문도 감소 또는 정체 흐름 이어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항공사별 3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성수기로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항공운송 업황 부진 속에 국내 프리미엄 항공사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6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8월 국제선 운항횟수는 2만3457회로 전년대비 5.6% 증가했으며, 여객수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401만6423명을 기록했다. 운항횟수 및 여객수송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래 역대 최대치 경신했다.
고수익 일본선 여객 감소 '부담 커'
전체 여객수송량은 양호했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고수익 일본선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중국선 중심의 증가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입국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방사능 문제로 일본으로 가는 출국객 수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8월 주요 노선별 여객수송은 일본노선은 전년대비 -8.1% 감소했으며 중국노선은 13.5% 증가했다. 미국선은 6.6%가 증가하는 성장을 보였다.
중국노선의 경우 전월 달성한 역대 최대 수송량을 경신했고 3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항공사들도 중국 입국자수의 급증세에 맞춰 공급확대에 나서 중국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편, 일본노선은 전년동월대비 8.1% 감소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노선 환승객은 12만명을 상회하며 호조세를 나타내 일본의 항공수요 부진이 지정학적 원인으로 한~일 노선에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노선의 경우 안정적인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 1, 2 항공시장인 중국, 일본선 환승객이 미국노선 수요로 이어지며 미국선의 환승객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노선은 중국 항공당국이 9월1일부터 국내 항공사에 부정기 항공편 운항 기준을‘1노선당 1개 항공사운항’으로 제한함에 따라 한~중 노선의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횟수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홍콩노선은 10월27일부터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저가항공사를 포함한 국내 7개 항공사들이 모두 취항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중국노선의 운항횟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타 노선 운항확대가 이루어지고 외국항공사들의 노선 다변화 및 취항확대가 지속되면서 운항횟수 증가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물운송, 4분기 기저효과에 성수기 기대
화물운송은 부진한 흐름 이어갔다. 8월 국제선 화물운송은 19만9754t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주요 노선별 화물운송은 일본노선은 2만2611t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으며, 중국노선은 0.6% 감소한 3만5827t, 미국노선은 1.2% 감소한 4만3011t을 기록했다. 장거리 노선인 미국선 화물수송이 2개월 연속 감소해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선 화물수송량의 경우 2개월 연속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예년 대비 부진한 수준이다.
항공사별 8월 화물수송은 대한항공이 전년대비 1.5% 감소한 9만5535t을 수송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이12.2% 증가한 5만3094t을 수송했다. 기타항공사들이 5만1325t을 수송했다. 대한항공과 기타항공사가 3개월 연속 수송량 감소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공급확대로 화물운송 증가세를 나타냈다.
항공업계는 4분기에는 항공화물 성수기에 기저효과와 유럽의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 휴대폰 신규제품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기기 수요와 더불어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저효과와 4분기 성수기 영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항공업황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조건은 국제선 여객 중 고수익 일본선의 본격적인 회복과 항공화물부문의 증가세 반전으로, 현 시점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일본선의 호조세 반전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