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5 17:01

기획/ 국내 조선업 ‘순풍’ 다시 부나

상선 수요 상승곡선…해양플랜트 강세 여전
고효율·친환경 에코 선박 급증 예상돼

●●●암흑기에 빠진 국내 조선업이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전세계 조선불황은 2009년 이후 다소 회복되었으나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해운시장 악화, 선박공급 과잉, 유럽 금융시장 위축으로 2011년 이후 더욱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증가로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의 35%를 수주하며 수주량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수주금액 측면에서 300억달러를 수주해 154억달러를 수주한 중국을 크게 따돌려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글로벌 경쟁력이 있음을 보였다.

상선 수주 활발, 월 200만CGT 넘어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선의 수주가 활발해지며 조선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조사기관 클락슨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3월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250만CGT(재화중량환산톤수)로 세 달 연속 200만CGT를 넘었다. 이는 조선업계 불황 시기인 2009년 5월 23만CGT에 비하면 올해 1분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3월말 국내 상선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603만2천CGT로 1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492만7천CGT로 2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472만8천CGT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가 341만4천CGT,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가 각각 269만3천CGT, 248만7천CGT의 순이었다.

6개 조선소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각각 전월 대비 수주 잔량이 소폭 줄어든 반면 STX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약간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들 6대 조선사가 전 세계 조선사(조사대상 485개 조선소)의 같은 기간 수주잔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8%에 달했다. 이들 조선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위 1~6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형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호황일 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중국 조선소들이 최근 조선경기 불황으로 상당수 폐쇄되는 등 시장이 정리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조절돼 가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척당 선가가 회복되고 있어 2분기에는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관계자는 “2008년말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신조선가지수가 2011년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올해는 조선시장이 예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진단했다.

IMF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다수 국가들의 경기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2012년 3.3%에서 2013년 3.6%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조선산업은 전년 대비 발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도 해양플랜트 발주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해양 시추설비가 많이 발주됐기 때문에 올해도 생산설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해양플랜트 ‘전성시대’

해양플랜트 산업은 조선분야 침체를 보완하는 신수종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수주액 중 해양플랜트(드릴선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년(약 45%)에 비해 수주비중이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단기적인 경기변동보다는 중장기적인 유가 전망에 따라 발주가 이뤄지며 건조경험이 있는 조선사를 선호한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빅 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우수한 선박 건조기술에 육상플랜트 건설을 통해 축적된 플랜트건조기술을 융합해 우수한 해양플랜트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양 시추 및 생산설비 건조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다량의 건조경험 및 성공적인 인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간 전세계 드릴선 발주물량 중 국내업체의 수주비중은 약 50% 수준이며 FPSO/FSU(원유저장설비)는 75%에 이르는 등 해양 시추 및 생산설비의 건조시장에서 국내 조선업체가 높은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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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조선소는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천해역의 석유 및 가스의 고갈로 인해 고정식 해양설비 소요는 부진한 반면, 전체 매장량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심해지역에서 작업이 가능한 부유식 해양설비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임에 따라 부유식 시추 및 생산설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추 및 생산 설비가 점점 대형화되며,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극지용 해양구조물도 확대되는 추세임에 따라 설비의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었다”고 말하며 “이에 따라 건조 경험 및 기술력이 검증된 국내 조선업체의 시장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관련 시장조사기관 더글라스 웨스트우드(Douglas Westwood)에 의하면 2010년 일일 1452억달러였던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는 201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일일 2303억달러까지 증가한 이후 2030년에는 일일 5039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설비별로 해저장비 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해상플랫폼 시장도 연평균 5.6%씩 성장해 2020년에는 2010년 수준의 2배인 749억달러 2030년에는 1056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 조선업계의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대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1분기가 끝난 시점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으로 여전히 무게중심이 쏠려있어 당분간 성장추세 일 것”이라고 밝히며 “석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개발 사업이 중동, 서아프리카, 북해, 사할린 등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우리 조선기업이 고도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기본 설계와 사업경험을 보강해 사업 역량을 갖춘다면 선진기업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다른 돌파구, 이젠 ‘에코 선박이 답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뿐 아니라 `고효율·에코 선박(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조선업종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이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008년까지 해운업계는 선가가 낮은 중국으로 발주량을 늘렸지만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머스크는 2000년부터 인도받기 시작한 컨테이너선 207척 중 121척을 한국에 발주했다. 비용이 비싸지만 연료효율성이 높은 에코 선박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인 ‘트리플 E’ 20척을 발주했다.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트리플 E’는 기존 1만5500TEU급 <엠마 머스크>와 비교해 적재량은 16% 늘어나지만, 추진마력은 감소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50% 이상 줄였다.

머스크뿐만 아니라 정유운반선사인 스콜피오 탱커스(Scorpio Tankers)도 국내 조선소에 신형 첨단 에코 PC 선박을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현대미포조선이 스콜피오 탱커스에 5만t급 신형 PC선 5척을 인도했다. 본 선박은 기존선박과 동일한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연비가 30% 개선된 친환경 선박이다.

해당 선박 1척당 절감되는 연료량은 1일당 8t 가량으로 금액으로는 약 5천달러에 해당하며 하루 벌어들이는 운임수익 1만7732달러 대비 28%의 연료 절약이 가능하다.

국내 조선사의 에코 선박 수주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국내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3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케이프사이즈(Capesize)급 벌크선 10척(옵션 3척 포함)을 수주했다. 계약된 벌크선들은 ‘G-타입(Green Ultra Long Stroke type)’ 엔진 적용으로 추진기의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선형 최적화로 기존 선형 대비 약 10~15%의 연비가 개선된다.

STX조선해양도 지난 8일 캐나다 선사 티케이탱커스(Teekay Tankers)에 11만3천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비제조지수 및 탄소배출규제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연료 효율성이 입증된 G-타입 엔진과 신형 프로펠러가 탑재돼 최근 해운사의 가장 큰 관심 요소인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 기능을 모두 만족하는 선박이다.

국내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코 선박에는 폐열회수시스템이 추가돼 운항시 소모된 열이나 에너지를 다시 회수해서 사용해 에너지 절감을 꾀할 수 있다”고 밝히며 에코 선박은 “선체 내부의 벽면, 무늬 뿐만 아니라 냉장고, 가구 및 기자재류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으로 설계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환경 규제와 운항비용 절감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효율·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등 선박 건조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고연비 선박 수주들이 늘고 있고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시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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