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8 09:17

인터뷰/ “30년 지기 파트너, 신뢰가 밑거름 됐죠”

웨스트우드쉬핑라인 가이 스티븐슨(Guy C. Stephenson) 본사 사장
협운인터내셔날과 ‘필수불가결 관계’ 구축, 서로에게 맞춤형 ‘윈윈’ 서비스

가이 스티븐슨 본사 사장(왼쪽)과 마상곤 회장(오른쪽)

●●●Westwood Shipping Lines(이하 Westwood)과 협운인터내셔날(이하 협운)의 인연이 놀랍게도 30년 째 이어지고 있다. 기자는 Westwood의 30주년 취항 기념 축하연을 계기로 방한한 Guy C. Stephenson 미국 본사 사장과 협운해운그룹의 마상곤 회장을 만나 두 기업 간의 돈독한 관계의 비결을 들어봤다.

이 두 회사의 인연은 1983년부터 시작됐다. Westwood는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산림목재업체 웨어하우저(Weyerhaeuser)의 자회사로 해운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 Westwood의 존 코프먼(John Kauffman) 사장은 미국-아시아 노선에서 목재 등을 수송한 후 텅텅 비는 복편 선복을 메우기 위해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했다. 이 때 지인의 소개를 통해 존 코프먼 사장은 협운해운그룹의 마상곤 회장을 알게 됐고 논의 끝에 Westwood와 협운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협운은 정부로부터 국제해운대리점업 면허를 받고 Westwood의 총대리점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후 협운은 오로지 Westwood의 총대리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만큼 Westwood와 협운의 유대는 깊고 업무도 서로에게 특화돼 있다.

Westwood는 7척의 선박을 투입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미지역의 주요 항만에 기항하는 태평양 횡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문, 목재, 펄프, 농업제품 등을 아시아로 운송하고, 반대로 아시아에서는 소비재 위주의 화물이 운송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Guy C. Stephenson 사장은 지난 2007년 4월 사장으로 선임돼 지금까지 Westwood에 재임하고 있다. Guy C. Stephenson은 한때 Westwood의 모회사였던 Weyerhaeuser에서 2001년부터 근무했으며, 특히 해사법 통(通)으로 알려져 있다.

관계 롱런의 핵심은 ‘정직·투명’

Westwood는 ‘Your best value American carrier(최고로 가치 있는 미국 선사)’라는 모토 하에 안전 운송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Guy C. Stephenson 사장은 “Westwood는 세계 굴지의 거대 선사들에 비하면 소규모 선사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을 중시한다. 타 선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Westwood만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Westwood의 서비스가 십분 발휘될 수 있었던 것은 협운이라는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Guy C. Stephenson 사장은 협운의 성실함과 뛰어난 영업전략이 있었기에 Westwood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협운이) 훌륭하게 대리점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지난 30년 동안 총대리점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운과의 신뢰 관계는 계속 될 것이다.”

마상곤 회장은 협운과 Westwood는 신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가족’과 같은 조직이라고 언급했다. “늘 ‘대리점이란 무엇인가? 대리점과 선주는 가족처럼 신뢰라는 끈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는 마 회장의 말에서 협운의 저력이 배어나온다.

선주와 대리점 관계에서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오해가 생기는 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영업이 다소 원활치 못하거나 정시 도착에 차질이 있는 등의 문제는 해결 가능한 ‘작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면에서 한 번 어긋난 신뢰는 돌이키기 어렵다.

마 회장은 이와 관련해 “총대리점은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을 통해 선주의 믿음을 얻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런 면에서 협운은 Westwood에 최선을 다 하고 있기에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모든 화물은 부산항으로 통한다” 한국 중요성 강조

Westwood는 한국, 중국, 일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한국 시장은 특히 더 중요하다. 미국·캐나다발 화물이 중국과 일본으로 직접 수송될 경우도 있지만 부산항 환적을 거쳐 피더 서비스를 이용해 중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Westwood의 메인포트는 부산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협운을 항상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Guy C. Stephenson 사장은 말했다.

특히 그는 “Westwood가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 중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을 경유, 미국 태평양북서지역(PNW)으로 향하는 물량은 전체 해운회사 중 2위를 차지한다”며 그 중요성을 지적했다. 현재 Westwood는 PNW의 항구 중 시애틀항과 밴쿠버항을 이용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지닌 Westwood이지만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전 세계적인 해운 불황으로 Westwood와 협운도 영향이 적지 않을 터. Guy C. Stephenson 사장과 마 회장은 “한국은 수출 지향적 제조업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고 미국 경기 역시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Westwood와 협운해운그룹이 진일보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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